'그라운드의 풍운아' 이천수(33)의 K리그 복귀가 임박해지고 있다.

지난 18일 다수의 언론매체들이 이천수의 전 소속팀 전남이 이천수의 임의탈퇴를 해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구체적인 복귀일정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천수가 새롭게 이적할 팀은 이미 언론에 알려진대로 그의 고향팀인 인천 유나이티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천수의 영입을 위해 이미 지난해부터 전남측과 물밑교섭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정무 감독의 사임으로 생긴 마케팅 공백을 이천수로 대체하겠다는 구단주 송영길 인천시장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K리그 개막이 2주도 안남은 이 시점에서 과연 이천수 영입이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득이 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이천수는 지난 1년간 경기에 뛰지 못해 몸상태가 나쁘다. 아무리 '국내최고의 테크니션' 이천수라고 해도 서른이 넘은 나이에 과거 기량을 되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전용 몸을 추스리는 데에는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전반기에는 사실상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천수가 맞춰야 할 선수들 간의 호흡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김봉길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에서 "한 두명의 선수에게 의존하는 플레이보다는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팀플레이로 올 시즌을 운영해 나갈 예정"이며 "팀내 선수간 경쟁을 통해 주전자리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이천수는 반쪽짜리 선수에 불과한 셈이다. 여기에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5억원대 이상으로 알려진 이적료와 함께 이에 상응하는 그의 연봉이다. 인천유나이티드가 다시 한번 심사숙고 해야 할 부분이다.

물론 인천구단이 이천수 영입을 통해 성적보다 외적인 부분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는 결국 성적으로 모든 것을 말할 수 밖에 없다.

이천수에게 인천 유나이티드는 사실상 마지막 선수생활의 장이 될것이다. 본인의 뼈를 깎는 노력이 동반되어야만이 본인도 살고 인천구단도 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정순기자 onegolf@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