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발연, 입주기업 현황·네트워크 연구 …"업체 집적·대기업 역할 저조"

인천시가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야심차게 추진 중인 '송도 바이오메디파크'의 경쟁력이 제한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천발전연구원은 17일 '송도 바이오 메디 파크 활성화 방안'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곳을 의료와 바이오의 집적 복합 단지로 보기엔 미약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자유구역 조성의 세부사업 가운데 하나인 송도 바이오 메디 파크는 2004년부터 시작돼 바이오 관련 제조업체 유치와 제조 부지 분양에 초점을 둔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고 2단계 서비스 용지 공급과 관련된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극지연구소 등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인천시는 2020년까지 송도4·5·11공구 총 109만7000㎡ 규모에 의료바이오단지를 조성해 국제종합병원, 대학병원, 연구소, 기업 등 110여개 기관·기업을 유치하고 세계적 수준의 의료바이오 융복합단지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인발연은 송도 바이오 메디파크에 현재 입주한 기업 현황과 기업들의 연계 네트워크 등에 대해 인터뷰해 연구한 결과 바이오 의약품 업체의 집적이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입주업체들 끼리 연계 역시 극소수 기업들 간에 한정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조 능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인수나 합병을 통해 자체 조직 내 가치 사슬을 형성하는데만 집중하는 경향을 보여 클러스터 내 앵커 기업으로서의 역할은 제한적이라고 결론냈다.

이에 따라 인발연은 단지 내 시설과 바이오 업체들의 맞춤 공간을 확보하고 물리적인 제반시설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바이오 업체끼리 공동 연구가 활성화 돼야 하며 이를 촉진하기 위해 '미니 클러스터' 육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핵심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기업과 중소 바이오 테크 기업 간의 협력이 이뤄져야 하며 바이오 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조성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장지혜기자 jjh@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