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증자'4월 말로 연기 … 인천도시公 출자 참여

좌초 위기에 처한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 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SPC)의 1차 자본금 증자가 오는 4월 말로 연기됐다.

이번 자본금 증자에는 SPC 출범 전에 운영돼 왔던 주민협의체인 '용유·무의 PMC'에 참여했던 인천도시공사가 출자에 나서게 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제청)은 최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 개발사업 정상화' 방안을 내부적으로 마련해 송영길 시장 결제가 이뤄지면 곧바로 공문으로 주민대책위원회 등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제청이 마련한 방안의 핵심은 1차 자본금 참여 주체와 분담금이다. 경제청은 인천도시공사 100억원, 이 사업의 해외투자자인 캠핀스키그룹 100억원, 재무적투자자인 영국 SDC그룹 100억원, 국내 재무적투자자인 한국투자증권 200억원 등으로 1차 자본금을 4월 말까지 만들어 사업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증자 계획은 지난 22일 인천시청을 방문한 영국 SDC 그룹의 람지 산바 회장과 송 시장 간의 면담 내용을 감안해 짜여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면담에서 송 시장은 산바 회장에게 "SPC인 ㈜에잇시티가 사업시행자 지위를 얻기 위해 1차 500억원의 자본금 증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SDC 그룹과 캠핀스키 그룹이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산바 회장은 "캠핀스키 그룹 레또 회장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한 뒤 "이 사업에 10억달러의 해외자본 투자 시기 결정을 4월까지 앞당기겠다"고 전했다.

경제청 관계자는 "자본금 출자에 참여할 인천도시공사의 경우 인천시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데다 SDC 그룹과 캠핀스키 그룹의 자본금 증자 참여 여부도 이 시기에 결정될 것으로 보여 4월 말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청은 특히, 올해 본예산에 편성된 8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천발전연구원에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 개발 방향을 다시 수립하는 용역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용역은 ㈜에잇시티 1차 자본금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등을 대비해 현재 일괄개발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 개발사업을 부분 및 단계별 개발을 할지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토지이용계획 등 다양한 개발 방안을 새롭게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에잇시티는 지난해 10월 말 이 사업에 대한 마스터플랜과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12월 말까지 500억원의 1차 자본금을 증자하겠다고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

/인치동기자 airi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