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플랫폼 문화비평상'수상작 등 다채로운 평론 수록
2013년 1·2월호인천문화재단
   
 


'제5회 플랫폼문화비평상'에선 김홍기·이민희· 백수향·이대연씨의 작품이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당선작들의 공통적 특징은 개별 분야의 비평을 통해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읽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문화비평이 단순히 문화를 비평하는 차원을 넘어 보다 넓은 사회적 관점으로 확장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올해는 미술, 음악, 공연, 미디어 등 총 네 분야에 걸쳐 72인의 응모작이 접수됐다.

책에 실린 수상작과 수상 이유를 요약한다.

▲미술비평상-'다원예술'에 대해 온전히 침묵하기 위하여(김홍기 프랑스 파리 제8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

필자는 '다원예술'이라는 용어가 정책집단(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 프로젝트로 발안해 확산하게 된 점, 그리고 그 용어의 공허함을 지적하며 국내 미술계가 갖고 있는 문제를 드러냈다.

그는 '다원예술'이라는 용어의 공허함에 대한 대안으로 이 불가능한 개념에 대해 침묵할 것을 제안한다.

심의위원 전영백(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은 시각예술의 담론에 대한 '명명(naming)'을 화두로 삼아, 그것의 정당성과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음악비평상-무키무키만만수와 새로운 시대의 민중가요, 그 둘 모두의 탄생(이민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전문사 음악학과 수료후연구생 재학)

필자는 인디밴드 무키무키만만수를 통해 2000년대 이후 시위문화의 변화 속에서 민중가요 역시 어떻게 변화하는지 밝히고 있다.

그는 과거 민중가요가 '가사' 중심의 음악이었다면 새로운 스타일의 민중가요는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심의위원 박준흠(서울종합예술학교 공연제작학부 교수)은 2000년대 민중음악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고, 민중음악 창작자·뮤지션의 현재적인 활동방식과 가능성, 인디음악신과의 조우 현상 등을 나름의 시각으로 풀어나간다고 평했다.

▲공연비평상-높이와 추락의 공간, 대한민국 사회를 말하다-연극 '전명출 평전'과 '칠수와 만수'(백수향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미학과 재학)

필자는 연극 '전명출 평전'과 '칠수와 만수'를 '높이'와 '추락'이라는 키워드로 분석하며, 약자가 추락하는 한국사회를 읽어낸다.

심의위원 안치운(호서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은 탄탄한 이론으로 연극을 통하여 사회를 읽어내는 능력이 출중하다고 평가했다.

▲미디어비평상-웹툰 온 더 홀로덱-하일권, <3단합체 김창남>(이대연 경기대학교 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 상임연구원)

필자는 웹툰 <3단 합체 김창남>을 웹툰의 불안정한 지위에 대한 불안감과 자의식으로 읽어내며, 이는 디지털 혁명 시대를 살아가며 불안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의 자의식과 연결시킨다.

심의위원 전규찬(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은 실험적 소재를 발굴코자 하는 노력, 진지한 문제의식과 대화적인 태도, 그리고 이를 구현하는 글쓰기 실력과 구성의 완성도라는 비평의 3단 합체에 성공한 좋은 글이라고 평했다.

이와 함께 이택광 문화평론가는 '문화비평이란 무엇인가?'에서 어떤 사안을 뿌리에서, 발본적으로 사유하는 자가 바로 오늘날 문화비평가라 말한다.

그에 따르면 문화비평은 장르비평에서 다룰 수 없는 주제의식들을 다루고, 궁극적으로 문화의 비평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고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한다.

김대현 격월간 <전태일통신> 편집위원은 '팬덤의 정치학-인정투쟁으로서의 팬덤 현상'을 통해 '소녀시대 침묵사건'을 통해 오늘날 스타와 팬덤의 관계를 알아본다. 필자는 스타와 팬덤의 관계는 실재와는 전혀 무관한 가짜 사건과 가상의 공동체가 결합된 이중의 환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스타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팬덤이 스타와 스타시스템에 압력을 가해 자신들의 존재를 각인시키려는 치열한 인정투쟁으로 보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조혁신기자 chohs@itiem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