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행사에 부정 이권 개입 척결
감찰·시민모니터 실시 비리 근절
정병두 인천지검장
   
 


"2013년에도 인천시민들이 바라는 검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정병두(52) 인천지검장은 지난 12월28일 인천지검 모의 법정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검찰이 되겠다"며 이 같이 다짐했다.

정 지검장은 이어 "새해에는 지난해 이어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천시민들이 바라는 검찰의 역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역점 분야를 선정해 수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인천지검은 지난해 1월 설문 조사 결과 학교폭력 사건, 중국어선의 영해침범 사건, 조직폭력 사건 등을 해결해 달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파악한 뒤 한 해 동안 이와 관련된 수사들에 수사력을 집중한 바 있다.

정 지검장은 이와 별도로 "특히 새해에는 GCF 사무국 유치, 아시안게임 개최 등 지역 행사와 개발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지연과 인맥 등을 동원한 토착 세력의 이권 개입이 예상된다"며 "이에 서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부정부패 세력의 척결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인천지검을 이끈 소회에 대해선 '공정'과 '중립'을 최우선 기조로 내세워 나름대로 큰 사고 없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최근 불거진 검찰 개혁 요구와 관련해서는 "박근혜 당선자의 대선 공약에 포함된 검찰 개혁 이슈들이 우리 희망대로 흘러간다고 예측하지 않는다"며 "다만 공약 이행 과정에서 오해를 사거나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다면 관련 자료를 모아 당선인 측에 전달, 적절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검찰 개혁은 검찰 제도의 도입 배경과 역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순기능을 회복하고 역기능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돼 대한민국 검찰이 국민을 위한 검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검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민들을 실망시키기 않기 위해서라도 내부 비리가 발생하지 않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약속도 제시했다.

정 지검장은 "국민들을 실망시킨 일련의 사태에 대해 검찰 간부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적 단위의 해결 방안은 정부와 대검찰청 차원에서 마련할 것"이라며 "인천지검은 내부적으로 감찰 시스템의 강화와 수사과정에서의 인권침해 사례 정기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외부적으로 검찰시민모니터 제도, 시민옴브즈만제도 등을 통해 내부에 비리의 싹이 트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 계획과 이를 위한 소통 창구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정 지검장은 "인천시민들이 바라는 '검찰의 대응이 필요한 분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적극 발굴해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한 지역주민과의 소통 창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