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前대통령도 출두케 「총 235명의 의원중 143명의 찬성으로 10월말~11월초에 경제청문회를 열도록 하겠습니다. 김영삼 전대통령 및 경제인도 증인으로 출두시키겠습니다.」

 27일 오후 5시 인하대 강당에서 정치외교학과 학생회가 주최하는 제10회 모의국회가 열렸다.

 제1라운드, 경제청문회 건은 여당의원들의 주장대로 결말났고 공방을 벌이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땅을 치며 울분을 삼켰다.

 제2라운드는 시민단체가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소환제.

 먼저 국민회의 의원이 한 발 뺐다. 국회 내부의 개혁은 필요하나 유권자가 4년마다 투표해 심판하고 있고 기존의 제도에 국회의원을 감시, 징계하는 처벌규칙이 있으니 굳이 법제화가 필요없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김득표의원은 정적이나 경쟁정당에 의해 남용될 소지가 많다며 난색을 표했다.

 무소속 최낙표의원만이 고군분투했다.

 국민소환제 입법화 움직임은 IMF사태 속에서도 정쟁에만 매달려 있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며 국회의원만에 대한 견제장치가 없는 현실에서 유권자가 퇴출명령을 내리는 제도라며 찬성했다.

 다음은 대기업 빅딜, 정리해고 등 경제부문.

 한나라당 의원은 앞으로 있을 대량해고에 대비, 노조활동을 전면 규제하는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쪽은 곧바로 재작년 겨울의 노동관계법 날치기통과는 잘못되었다고 한나라당을 통박했다. 힘있는 자들의 논리로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악법도 법이니 지켜야 한다고 강변했다.

 최낙표의원은 또 「표 떨어지는」 말을 했다. 경제난국 타개를 위해 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을 개편, 재벌해체와 중소기업 지원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이날 모의국회는 이어 양심수문제와 일본문화 개방문제를 놓고 여야의원이 설전을 벌이다 끝내 난투국으로 막을 내렸고 이를 지켜보는 학생들은 박장대소하면서도 씁쓸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