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요인
50~60대·단일화 과정 실망 유권자·수도권 표심 朴으로

박근혜 당선자의 대선 승리는 지지층 결집력에서 결정됐다.

이번 18대 대선은 투표율이 올라가면 진보가 유리하다는 '법칙'을 깬 선거다.

민주통합당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젊은층 투표율이 저조한 데 반해 상대적으로 젊은층 투표율을 의식한 범 보수층의 결집이 박 당선자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20·30대 젊은층을 비롯해 연령 캐스팅보트로 작용했던 40대조차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보수층이 많은 50대 투표율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20대부터 40대까지 유권자수를 합쳐도 따라잡을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50·60대가 40%를 기록하면서 38.2%에 그친 20·30세대에 비해 440만명가량 많았다.

20·30대에서 문 후보가 65%, 박 후보가 35% 가량 득표했지만, 유권자수가 많은 50·60대에서 박 후보가 60% 이상 지지를 받아 세대별 표 대결에서 우세를 점하게 된 것이다.

야권이 대선을 불과 2주 남겨놓은 시점까지 제대로 된 세력 규합을 이끌어내지 못한 점도 박 당선자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의 단일화가 껄끄럽게 이뤄졌던 점은 안 전 후보 측 지지자들이 문 후보로 완전히 흡수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후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하고,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후보가 사퇴하고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한 '국민연대'까지 출범했지만 박 당선자의 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지원 활동에 나서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지원 연설 등 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도 '안철수 효과'가 미미했던 요인 중 하나다.

이는 곧 박 당선자가 전통적 야권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수도권의 승리를 거머쥐는 계기가 됐다.

박 당선자는 경기·인천 지역에서 50% 이상 득표를 하며 문 후보를 각각 2%p, 6%p 가량 앞선 것이다.

서울 지역에서도 박 당선자는 문 후보와의 격차를 불과 5%p 이내로 좁혔다.

'대선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작용했던 영남, 충청, 강원 등의 지역도 박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박 당선자의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적극적인 호남 구애도 이번 대선 승리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지역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10% 초반대를 득표해 기대보다 선전하기도 했다.

/대선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