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 프로그램 참여 … 구직 등 13개월 간 경험
박범진
   
 


〈거북, 발품팔아 뉴욕 가다〉(박범진·멘토)는 교육과학기술부 WEST프로그램에 참여해 13개월 동안 뉴욕에서 다양한 경험을 체험한 대학생의 이야기다.

이 책은 가진 것이라고는 발품과 도전정신뿐이 없는 저자가 영어실력도 부족한 상태에서 좌충우돌 구직활동을 펴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루 4시간 잠자며 투잡을 하며 한 달에 500만 원을 벌어들인 이야기가 골격을 이룬다.

저자 박범진은 일찍이 근로장학생 활동하며 교내 부서에서 사무보조를 하고 주말에는 피자헛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주말마다 사회복지관에서 2년 동안 청소년 지도로 150시간의 봉사활동을 한 바 있다.

또한 여름학기 때는 제주롯데호텔에서 인턴십도 수료했으며 첫달 생활비 50만원과 항공권만 들고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감행하기도 했다.

이런 그의 집요한 근성은 뉴욕에서 여지없이 발휘되어 세 번의 면접을 통해 어렵사리 아시아나항공사에 취업했으며, 영주권자와 시민권자만 뽑는 미국통계청에 외국인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고 채용되었다.

이런 이야기와 더불어 본문에는 '스파 캐슬'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대마초를 피는 아이들과의 만남, 할렘가에서 흑인여성에게 차별당하고 터키인에게 사기당한 일, 두둑한 배짱으로 미국경찰을 따돌리며 위기를 모면한 일 등 웃음과 눈물, 감동과 교훈이 넘쳐나는 이야기로 가득 하다.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는 WEST프로그램 참가자들 다섯 편의 이야기도 알차고 소중해 앞으로 WEST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고 있다.

경희대 이계희 교수는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길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 책을 추천했으며, 연수기간 동안 저자를 가르쳤던 미셸 토마스 교수(미국 뉴욕 헌터대학)는 "매우 재치 있고 지혜로우며 모험에 직면했을 때 대처하는 감각과 유머도 엿보인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거북, 발품팔아 뉴욕 가다〉는 취업난에 시달리며 불투명한 미래에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일어서는 용기'을 심어주는 청춘고백서이다.
WEST(Work, English Study, Travel)프로그램이란 과학기술부 주최의 해외인턴 연수 프로그램으로 총 18개월의 취업비자 중 어학연수 5개월, 인턴십 12개월 그리고 여행 1개월로 진행된다.

오로지 패기뿐인 저자에게 다가온 뉴욕은 "뉴욕 JFK공항은 사파리 같았다. 입국자 대기실 밖에는 굶주린 맹수들이 먹잇감을 기다리고 있었다"라는 말처럼 공포의 대상이었다.

좌충우돌 뉴욕 생활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저자 박범진은 발품, 이 스펙 하나만 믿고 무작정 달려왔다. 2005년 계명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 입학, 2학년이지만 취업에 관심이 많아 4학년 취업준비 수업을 수강했고, A+학점을 받아 선배들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교내의 외국어기숙사에 들어가서 원어민 교수와 8학점에 해당하는 영어수업을 진행했다. 공강 시간을 활용해서는 한 학기에 150~200시간을 면학, 근로장학생으로 활동하며 교내 부서에서 사무보조를 했다.

/조혁신기자 mrpen68@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