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10년만의'양자 대결'
'女·보수·박정희 - 男·진보·노무현'구도
안철수 지지층 흡수 관건


18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7명으로 등록된 가운데 27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22일간의 대권 레이스가 시작됐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무소속 강지원·김소연·김순자·박종선 후보 등 모두 7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당초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며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이들 후보 가운데 여성이 4명을 차지, 역대 대선 사상 최초로 '남소여다(男少女多)'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2강 5약'의 형태로 사실상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강 구도'로 짜여지면서 지난 2002년 대선 이후 10년 만에 양자구도가 재현된 형국이다.

현재 이들 두 후보의 판세는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며, 이 같은 구도는 선거 막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후보는 선거 전부터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는 '여성 대 남성' 대결 측면과 함께 '보수 대 진보', '산업화 대 민주화', '박정희 대 노무현'이라는 프레임이 대결 구도를 선명하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 분야를 제외한 외교·안보 등 전 분야에 걸쳐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선거운동 기간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특히 대선 후보를 사퇴한 안철수 전 후보의 중도 지지층 흡수를 놓고 박 후보는 '이탈 표심 잡기'와 문 후보는 '집토끼 끌어안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운동 첫 날인 27일 박 후보는 대전역 광장에서 후보 출정식을 가진 뒤 바로 세종시를 찾는다.

선거운동 첫 지역을 세종시로 선택한 것은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현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그동안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원안대로 정부 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이명박 정부와 맞섰다.

문 후보는 첫 유세지로 부산·경남(PK) 지역을 선택했다.

자신이 PK 출신인데다 대선 국면에서 이 지역의 지지가 수반돼야 대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PK 지역에서 28%의 득표율을 거두면서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대선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