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현장에서 ▧
   
 


최근 국회에 인천지역 국회의원이 보이질 않는다. 출석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정치보다는 중앙정치에 더 골몰한다는 뜻이다.

대통령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이 이른바 '예산 국회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사회의 서운함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인천시민들에게 지역 현안은 대선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국회의원들은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관련 예산을 반영시키는 중요한 소임을 시민들에게 부여 받았다. 이 같은 소임을 국회의원들은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

일부 국회의원은 대선판에만 치중하고 있으며 소속된 상임위원회와 관련된 현안이 없다는 이유로 지역을 돌보지 않는 국회의원도 있다.

이런 가운데 캠프 일정이 바쁘다는 이유로 지역 예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핵심 보직까지 고민한다는 한 국회의원의 얘기는 시민들의 허탈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용두사미'로 끝날 위기에 처해 있는 '여·야·정 협의체'를 보면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8월 인천 여야 국회의원 10명이 참석하며 호기롭게 시작했던 여·야·정 협의체는 3차 회의가 열린 지난 6일, 급기야 3명의 국회의원만 자리를 지키는 초라한 모습을 연출했다.

'유엔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를 비롯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지원 등 굵직한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의원들이 발 벗고 나선 부분은 괄목할 만하다. 또 다른 일부 국회의원은 당면한 인천 현안의 예산 확보를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 확보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12명의 인천 국회의원이 여·야를 뛰어넘어 초당적으로 힘을 모으지 않는 한 인천의 '내일'은 어둡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지역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라고 외쳤던 초심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시기다.

/신상학 정치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