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지음 도서출판 지혜의나무444쪽, 1만7000원
   
 


<비갸나 바이라바>(김은재·지혜의나무)는 인도 히말라야의 험한 산골자기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경험으로 전해지는 최고의 명상비전 <비갸나 바이라바 탄트라>를 알기 쉽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내가 죽을 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영적인 추구의 핵심적인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오늘날 종교 영역에서는 터무니없이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명상을 맛본 사람들은 아마도 그 대답을 정확하게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명상자들이야말로 그 자신 안에서 불멸(不滅)과 불사(不死)를 알았고 경험했으며 죽음은 단지 꿈이라는 것을 알면서 그 경험을 떠나왔다고 한다.

저자는 명상은 모든 신념 체계와 교리, 이미 주어진 대답들이 사라져 버린 내적인 상태이며 '완전히 홀로 있고', '실재를 있는 그대로 직접적으로 인식'할 수 있으며, 오직 '순수하고, 생각이 자유로운 그리하여 생각이 없는 각성'만이 남은 상태라고 한다.

일찍이 이 비갸나 바이라바 탄트라를 강의한 바 있는 오쇼 라즈니쉬는 "쉬바의 이 경문들은 가장 오래된, 고대의 방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가장 최신의 방편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거기에 아무것도 추가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일컬어 112가지 방편이다.

그것은 모든 가능성을, 곧 마음을 정화하고 또 마음을 초월하는 모든 방법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현대인에게 "자신의 생명은 포기할 수 있지만, 이 가르침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말의 가시, 즉 생각이라는 가시에 막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우리를 위해 그 가시를 빼기 위한 가시를 탐독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 112가지 방편 중에는 "문자를 넘어 소리로, 느낌으로 가라"는 방편이 있다.

이 방편은 그 역으로 가라는 뜻이라고 한다. 말에서 소리로 가면 거기에는 그 소리보다 더 기본적인 것 즉 어떤 느낌이 있다.

동물들과 새들, 갓난아기가 어떤 언어적인 의미도 없는 소리를 사용하며 오로지 어떤 느낌을 가진 소리를 사용하듯이. 소리 아래에 느낌이 있다고 한다.

세계 전체는 소리로 가득 차 있고, 오직 인간 세계만이 말로 가득 차 있다.

느낌은 마음 바로 아래에 있다. 느낌은 나와 마음 사이를, 참나와 생각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동일시 말고, 지난 일을 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오늘 오후에 누군가가 나를 모욕했다.

모욕을 당하고 있는 나의 형상을 보면 나는 단지 관찰자만 남게된다.

나는 단지 관찰자로만 남는다.

그 속에 포함되지 말고, 그에게 화를 내지 말면 그는 지금 나를 모욕하고 있지 않는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제공하는 112가지 방편들을 수행한다면, 어느 날 우리는 사무실이나 시장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도 '지켜보는 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조혁신기자 mrpen68@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