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연기의 미학>(박성봉·도서출판 동연)은 연기자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서 경기대 예술대학 연기학과 박성봉 교수가 연기 미학을 확립하도록 이끌어주는 연기 교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연기 미학의 궁극적인 관심은 "좋은 연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고 말한다.

이런 성격의 질문은 대답이 중요하다기보다는 그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한다.

다시 말해 연기 미학은 연기술을 가르치는 교범적인 작업이라기보다는 "왜 연기하는가?"와 같이 좀 더 근본적인 삶의 의미나 태도를 묻는다고 한다.

저자 박성봉은 이 책의 전작인 <연기미학>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하나의 예술로 정의 내리고 미학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전체 12장으로 구성된 에세이 형식의 글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풍부한 영화사적 지식을 통한 구체적 사례의 제시로 연기의 미학적 관점들이 어떻게 적용되고 드러나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더불어 각 장에 대한 핵심 요약을 통해 연기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각 장의 요점들을 쉽게 이해하고 숙지하도록 배려했다.

그러므로 이 책의 성격을 또 다르게 표현하자면 연기자 지망생을 위한 명심보감이라고도 부를 만한다.

저자는 제 12장 '젊은 연기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영국의 연출가 피터 브룩의 말을 인용해 연기자들에게 대중연기의 미학이 무엇인지 그 핵심을 제시한다. 즉 "변화를 두려워하면 연기는 죽는다" "이성과 오성의 알음알이로 연기하지 말라" "거칠면서도 성스러운 연기는 가능하다" "거침없는 자유로움으로 진실과 해방의 연기를 꿈꾸어라"라고 말한다.

저자 박성봉은 한국외국어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1983년 스웨덴으로 유학을 다녀 온 후 1994년부터 대학 강의를 시작했다.

서울대와 한국외대, 성균관대, 동국대, 서울예대, 공주대, 연세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중예술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강의를 했으며, 현재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로 있다.

/조혁신기자 mrpen68@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