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과 부천에서 서울 강남권까지 50분대에 환승 없이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서울 지하철 7호선 부천·인천 연장선이 지난 27일 개통됐다.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7호선 연장노선 안전대책이 소홀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전동차의 안전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안전성 논란은 크게 두 가지이다. 7호선 연장구간 개통과 함께 도입된 신형전동차 SR시리즈 자체의 신뢰도와 신형 차량을 성급히 투입한 것이 아니냐는 점이다.

이번에 투입되는 SR001~2 신형 전동차는 전동차량을 제작한 경험이 거의 없는 '로윈'이 납품했다. 로윈은 인천 월미은하레일 전동차를 제작했던 업체이다. 신형전동차는 지난 8일에서야 철도기술연구원으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 전동차는 통상적으로 60일 이상 시운전을 거쳐야 하는데 이번엔 20일도 채 되지 않는 시운전을 거쳐 운행을 강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신형전동차에 대한 교육도 8시간이 전부였다고 한다. 신형전동차에 익숙하지 않은 기관사들이 많아 비상사태가 발생되면 승객들의 안전문제와 함께 응급조치매뉴얼 등 정보도 없어 운행단절이 생길 수도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이번 신형 전동차에 대해 그동안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산화·표준화를 이뤄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운행에 투입된 지 얼마되지 않아 신형SR001은 29일 오전 고장으로 회송조치됐다. 다행히 출입문 고장으로 인한 것이었지만 대형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은 장담할 수 없다.
이와 함께 또 다른 문제는 다른 노선은 단일 차종이 운행하는 데 반해 7호선 연장구간은 SR시리즈까지 4종류가 운행된다는 점이다. 기관사들에게는 부담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각종 테스트를 마쳐 안전에 문제없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심정으로 총체적 안전 검증과 기관사 교육을 강화하길 바란다. 전동차는 수백만 시민들의 발이다.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