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평가 예상 깬'돌풍'… 유도훈 감독'이기는 농구'주효

인천 전자랜드의 초반돌풍이 심상치않다.

인천 전자랜드는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창원 LG를 79대 66으로 물리치고 3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4승 1패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같은 날 경기가 없던 서울 SK(3승 1패)와 안양 KGC(3승 1패)에 앞서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구단 매각문제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다 전력도 중위권 정도로 평가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만만치 않을 저력을 과시하며 선두권으로 올라왔다.

전자랜드가 초반돌풍의 원동력은 역시 리그 최강 원투펀치 문태종과 리카르도 포웰이다.

현재 문태종은 평균 19.2점으로 득점 3위, 포웰은 평균 18.4점으로 바로 뒤를 따르고 있다. 경기당 37.6점을 합작하는 두 콤비는 KBL 최강의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있다.

노장과 신예의 조화가 이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점도 연승의 요인이다. 가드진에는 리그에서 가장 세트오펜스 전개능력이 좋다는 2대 2의 달인 강혁을 필두로 슛 능력이 좋은 이현민과 정병국이 포진해있다.

포워드 라인에서는 신예 슈터 차바위가 문태종과 포웰의 부담을 덜어준다. 빅맨진에는 디엔젤로 카스토와 주태수같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하고 성실하게 골밑을 사수하는 블루워커가 포진해있다.

골밑과 외곽을 두루 넘나드는 수비 스폐셜리스트 이현호도 있다. 이기적이거나 튀는 선수가 없이 모두가 주어진 역할에서 제몫을 다하고있다.

유도훈 감독의 리더십도 눈길을 끈다. 유도훈 감독은 올 시즌 전자랜드의 색깔을 철저히 이기는 농구로 규정했다.

선수들의 체력과 스타일, 상대팀의 장단점에 맞춰 그때그때 변화무쌍한 라인업과 변칙수비를 선보이는 유도훈 감독의 농구는 상대에게는 혼란의 대상이다.

유도훈 감독은 "모든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지금의 호성적이 가능했다"며 "신구조화를 통해 계속 이기는 농구를 하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나타냈다.


/박정순기자 onegolf@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