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진 예수마을교회 목사
   
 


"이곳의 아이들은 다음 세대를 이끌어가는 세상을 품은 아이들이 될 것입니다."

환각물질에 중독된 청소년들의 재활을 돕는 단체인 '세상을 품은 아이들'을 운영하는 예수마을교회 명성진(43·오른쪽 두번째)목사는 자신이 돌보는 아이들이 훗날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단체에서 생활한 아이들은 족히 100여명이 넘는다. 명 목사는 현재 20여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명 목사는 "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가슴에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다"며 "아이들은 아픔을 왜곡시켜 삐뚤어진 모습과 방법으로 표현한다"고 말했다.

명 목사는 이어 "사회는 이런 아이들에게 '비행청소년', '위기의 청소년', '거리의 청소년'이라는 명칭을 붙여줬다"며 "아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어주지 않고 고개를 돌리고 비판의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명 목사는 어떠한 아이들이라도 진심으로 손을 내민다면 달라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명 목사는 "왜곡되고 삐뚤어진 표현 뒤에 숨어있는 아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손을 잡아준다면 아이들은 달라질 것"며 "이곳의 비행청소년이라 불리는 아이들은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세상을 품은 아이들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명 목사는 이곳에서 만난 아이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그만큼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이다.

그는 "언제부터 본드, 니스와 같은 환각물질에 중독돼 이곳에 오는 아이들이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명 목사는 "환각물질로 인해 집중력과 아이큐가 떨어지고 끊은 후에도 원상복귀 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며 "심지어 시력이 떨어지거나 언어장애가 생기는 등 눈에 보이는 신체적 문제로 심각한 부작용을 앓는 아이들도 있었다"며 환각물질 흡입에 따른 부작용을 설명했다.

명 목사는 이런 아이들이 환각물질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돕고 있다.

명 목사는 "아이들이 환각물질을 쉽게 구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중독된 아이들을 부모, 학교, 사회가 관심 있게 바라보고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csw0405@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