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배구연맹, 흥국생명 지지 … 협의 불가피

해외이적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왔던 김연경과 흥국생명과의 공방전이 결국 흥국생명의 승리로 끝났다.
국제배구연맹은 아리 그리샤 신임 회장 명의로 공문을 보내 "김연경의 현 소속구단은 흥국생명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대한배구연맹이 11일 밝혔다.

국제배구연맹은 "따라서 터키협회와 김연경은 이적에 대해 대한배구협회, 흥국생명과 협상해야 한다"고 공식 통보했다.

김연경은 그동안 자유계약 신분 혹은 임대라는 두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원소속구단인 흥국생명과 갈등을 빚어왔었다.

이에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국내에서 4시즌밖에 뛰지 않아 6시즌을 활약해야 얻는 FA 자격을 얻지 못했다며 여전히 흥국생명의 소속 선수라고 주장하면서 양측은 평행선을 달려왔다.

하지만 대한배구협회의 중재 의뢰를 받은 국제배구연맹 측에서 김연경이 FA 신분이 아닌 흥국생명 소속의 임대 선수임을 분명히 밝힘에 따라 '김연경 파문'은 흥국생명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번 결정에 따라 김연경과 터키 페네르바체 구단은 국제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대한배구협회, 흥국생명과 협의해야 한다.

국제배구연맹이 흥국생명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김연경은 2년간 페네르바체에서 뛴 뒤 국내로 복귀해 FA 선수에 필요한 두 시즌을 소화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흥국생명은 "국제배구연맹의 결정을 존중하고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김연경을 만나 원만한 합의를 거쳐 해외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순기자 onegolf@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