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례로 젊은층 암울한 전망 진단·대안 제시
   
 


<장수대국의 청년보고서>는 '당신의 노후는 안전한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100세살이의 충격적인 미래를 분석한 <은퇴대국의 빈곤보고서>의 저자 전영수 교수가 모두들 노후대책에 관심을 쏟은 지금, 오히려 '고령사회의 청년문제'에 주목하고 있는 책이다.

특이할 만한 점은 유년기, 사회진출, 연애스토리, 직장생활 등을 테마로 고령사회를 먼저 겪고 있는 일본청년들의 좌절과 생존스토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더불어 2012년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며, 일본의 청년세대를 둘러싼 사회경제적 환경과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일본의 실패와 경험을 바탕으로 장수대국 은퇴예비군의 생존전략을 제시한다.

인류는 아직 고령사회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청년인구가 줄고 상대적으로 노인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삶의 방식과 유형은 물론 경제·사회·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시스템이 완전히 바뀐다는 것이다.

더구나 고령화 속도는 한국이 세계 최고다.

이 책의 저자는 모두들 노후대책에 관심을 쏟고 있는 지금, 오히려 '고령사회의 청년문제'에 주목한다.

고령사회에서는 노인보다 청년생활이 훨씬 열악하고 피폐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우리와 비슷한 일본의 사례를 들어 장수대국을 떠받치는 청춘세대의 절박한 문제를 진단하고, 지금처럼 방치하면 그 미래는 암울하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일본의 실패와 경험에서 한시 바삐 해결의 힌트를 찾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일본인가? 일본은 또 다른 한국이다. 놀라울 정도로 사회 경제시스템과 성장과정이 비슷하다.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오래인 일본이 지금 밟고 있는 전철을 우리가 그대로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금 일본은 과거엔 듣도 보도 못한 기이한 사회현상이 끝없이 반복되고 있다.

그 한가운데에 청년세대들이 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뿌리를 돌보지 않은 가지는 시들게 마련이듯, "장수대국을 떠받치는 청춘세대의 절박한 문제를 지금처럼 방치하면 그 미래는 끝이 뻔하다"는 것이 전영수 교수의 진단이다.

저성장과 동의어인 고령화 시대의 청년취업은 더더욱 힘들어진다. 한정된 일자리를 청년과 노인이 나눠가져야 하니 대결구도가 첨예할 수밖에 없다.

승자는 부모세대다. 아버지는 고도성장을 경험한 정규직답게 대졸신입으로 회사입사 후 종신고용, 연공서열로 살아왔다. 아르바이트로 살아가는 아들을 이해할 수 없다.

사회구조는 외면한 채 노력하지도 않고 포기한다며 매몰차게 비난할 뿐이다. 청년울분은 하늘을 찌른다.

장수트렌드에 발맞춘 시대변화는 새로운 생존전략을 요구한다. 가족변화도 그렇다.

장수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전통가족상은 피치 못할 변화에 봉착했다. 가족재구성의 상징결과는 독신가구다.

가족을 꾸리는데 각종비용 노력이 증가하자 아예 독신카드를 택하는 청년인구의 증가세다. 그런데 독거청년 증가는 시한폭탄이다.

건전하고 튼실한 장수사회를 위해선 결혼과 출산이 필수불가결한데 시장상황은 오히려 역행한다.

대안은 '행복=소비'의 새로운 소비모델이다.

행복을 얻는 소비행위다. 가족에게서 행복을 찾으려는 청년세대가 찾아낸 생존전략이다.

욕심을 줄이고 작은 것에 행복해하는 최소한의 인생살이와 소비행태에 대한 주목이다.

고령사회가 청년을 어떻게 착취하는 지 이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조혁신기자 mrpen68@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