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20년 인천 영화초등학교
   
▲ 영화초등학교는'입학부터 졸업까지 3000권 책읽기'라는 목표로 전교생이 매일 아침 등교한 뒤 책 읽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 5월 개관한 학교도서관은 인천지역에서 손 꼽히는 어린이도서관으로 학생들의 독서욕을 자극하고 있다.


첫 서구식 초등교육기관 '영화학당' 모태

기독교 신앙 통한 인성교육·리더십 함양

원어민 강의·독서·다양한 재능교육 호응

교양 강좌·기도회 등 학부모 프로그램도


한 세기를 훌쩍 넘기며 한때 학생수 76명으로 감소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200명 이하 사립학교에 대한 통·폐합 대상으로 되는 등 부침을 겪었던 영화초등학교가 다시금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고 있다.

영화초등학교는 현존하는 초등학교 중 가장 역사가 긴 학교다.

올해 4월에는 개교 120주년을 맞았고 한세기가 넘도록 기독교신앙을 통한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인천 초등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영화학당의 설립자 마가렛 존스


▲개교 120돌, 한국 최고의 사립학교를 꿈꾸다.

영화초교는 1892년 인천 내리교회 2대 담임목사였던 미국인 선교사 존스(George H. Jones, 1867~1919)의 부인 마가렛 존스(Margaret Jones, 1869~1962)에 의해 설립됐다.

인천항 개항 후 다양한 서양 문화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던 대한제국 시절 서구식 신교육이 도입되면서 그 선두에 있던 학교가 바로 영화초등학교다.

서울 배재학당에서 교편을 잡았던 경험이 있던 존스 목사가 내리교회 아펜젤러 목사에 이어 2대 담임목사로 부임하고 이화학당에서 오르간과 성악을 가르치던 마가렛 벤젤(1893년 존스목사와 결혼함)이 내리교회에 파견되면서 영화초등학교는 시작됐다.

서울에서 교편을 잡은 경험이 있던 이들은 내리교회 내에서 성경공부를 비롯한 신교육을 펼치는 학교를 설립하는 데 이 학교가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초등교육기관인 '영화학당'의 시작이다.

영화학당은 당시 먼저 설립됐지만 중등교육기관으로 발전한 배재학당이나 이화학당과 달리 초등교육기관으로 발전해 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선교사에 대한 배타적인 의식과 "어린아이 간을 약으로 쓴다"는 유언비어로 인해 학생 수가 거의 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 골프를 비롯한 재능교육은 영화초교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특히 골프 교육은 프로골퍼를 초빙해 진행돼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감이 높다.


개교한지 3년이 지났지만 학생이 겨우 2명이 늘 정도로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점차 학생수가 늘어나면서 1904년 인천시 중구 경동 싸리재에 벽돌로 된 단층교사(校舍)를 마련하면서 인천 명문 사학으로 자리잡게 됐다.
 

   
▲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특색있는 운동회 등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학교가 학부모와 아이들의 친화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후 인천의 유지와 교원들로 구성된 의사회(議士會)를 통해 교직원과 학생 단발, 검정색으로 염색한 교복 착용 등 개화에 앞장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1911년 현재 영화초교가 자리잡은 인천시 중구 창영동에 벽돌집 교사(校舍)를 마련해 이전한 뒤 1913년에는 강당까지 건립한 뒤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 원어민 교사 4명과 영어전문교사 2명으로 이뤄진 영어교사들. 15명 이하로 진행되는 원어민 영어수업은 사교육이 필요없는 학교를 만들어가는 중심으로 꼽힌다.


▲서구식 신교육의 최초 사학에서 최고 사학을 위한 변신

영화초교는 다채로운 신앙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기독교 학교로 예배를 통해 주변의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우리나라 최초로 창단된 '홀리키즈'에서 청결(Clean)·정직(Honest)·질서(Ethics)·겸손(Confess)·친절(Kind)·나눔(Sharing)·섬김(Serving)의 7가지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리더십과 봉사정신을 키우고 있다.
 

   
▲ 영화초교는 신앙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으로 학생들의 바른 인성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


영화초교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 교육만이 아닌 부모교육의 다양성이다.

어머니기도회모임인 '밀알기도회'와 아버지기도회모임 '기드온기도회', 학부모총회 '하나되게 하소서', 전문가 초청 학부모 교양강좌 등 다양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어 교육으로 사교육없는 학교 만들기 역시 눈에 띄는 점이다.

원어민교사 4명과 국내 영어전문교사 2명 등 영어교사 6명을 중심으로 매주 9시간씩 진행되는 '영어몰입교육'은 따로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게 하고 있다.

영화초교에서는 '랭귀지 아트(Language Art)·수학·과학' 등을 15명 이하로 수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교육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또 학교 곳곳에 배치된 영어체험식 부스를 통해 학교 전체를 영어마을로 조성해 다양한 테마 중심의 영어수업이 진행되도록 하고 있다.
 

   
▲ 영화초등학교 전경


외국어 다양성을 위해 매주 2시간씩 원어민 중국어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점도 또 다른 특징이다.

중국어 신문 발간과 중국어 축제 및 캠프, 중국어 공개수업, 한자인증제 등을 통해 지속적인 학습 관리를 통해 학원이 필요없는 학교를 만들고 있다.


▲3000권 읽기 독서교육과 재능 교육

영화초교에는 인천 제일의 '어린이 전용 학교도서관'이 갖춰져 있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3000권 책읽기'라는 목표로 책읽기를 지도하고 있는 영화초교는 매일 아침 등교와 동시에 자리에서 책읽기를 시작한다.

이와 함께 1인1책 갖고 다니기, 독서퀴즈·골든벨, 학년별 독서·토론·논술교재를 활용한 지도, 도서관 활용교육을 통한 독서 지도, 독서인증제, 독서통장제를 통한 다독아 표창, 학교도서관 개방(연중), 학부모 및 학생에 독서선택권 부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독서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 5월 개관한 학교 도서관에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책 소독기'가 갖춰져 있고 동구청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지원받아 마련된 도서들이 구색별로 잘 갖춰져있다.

영화초교에는 다양한 재능교육 프로그램은 이미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영재교육원과 외고·특목고 등에서 출제되는 영재수학 프로그램을 도입해 소마큐브, 하노이탑, 탱그램, 펜토미노 등의 수학교구 등으로 창의·논리 수학수업을 주 1회 실시하고 있다.

또 다중지능 이론에 따른 8가지 지능과 재능을 계발하기 위해 학년별로 특설재능교육을 실시, 전 학년을 대상으로 바이올린·플루트(1·2학년), 요들·동요(3학년), 태권도·사물놀이(4학년), 골프(5·6학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학교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3S운동프로그램'인 수영(Swimming)·스케이트(Skating)·스키(Ski) 등도 함께 장려하고 있다.


/김상우기자theexodu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