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연맹 제의 수락
현대캐피탈"계약기간 남았지만 잡는 일 없을 것"

김호철(57) 현대캐피탈 총감독이 결국 러시앤캐시 감독으로 확정됐다.

김호철총감독은 지난 8월 러시앤캐시 선수단 항명사건이후 후임감독으로 급부상됐으나 김호철총감독 본인은 당시 완강히 이사실을 부인했었다. 공식적인 제의를 받은적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로부터 박희상 감독 후임 사령탑 인선을 위임받은 박상설 KOVO 사무총장은 지난주 김 감독을 만나 감독직을 공식적으로 제의했고, 김 감독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감독은 아직 현대캐피탈과 계약이 한 시즌 남아 있기 때문에 말을 아꼈지만 이미 지난 5일 현대캐피탈 김병관 단장을 찾아가 현장 복귀에 대한 자신의 결심을 밝히고 이를 정태영 구단주에게 보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캐피탈 구단도 김 감독의 러시앤캐시 감독 복귀를 기정사실화했다. 김 감독과 김 단장의 면담을 확인해준 그는 "계약기간이 남아 있지만 김 감독이 현장에 복귀한다면 구단이 계약기간을 빌미로 발목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김 감독의 러시앤캐시행에 걸림돌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역시절 세계 최고의 '컴퓨터 세터'로 일세를 풍미했던 김 감독은 2003년 현대캐피탈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2010~2011시즌까지 8년간 지휘봉을 쥐며 불 같은 카리스마를 뽐냈다.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연속 우승하며 삼성화재의 독주를 저지했지만 이후 3시즌 연속 챔프전에서 삼성화재에 무릎을 꿇은 뒤 2010~2011시즌에는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챔프전 진출에 실패해 2선으로 물러났다.


/박정순기자 onegolf@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