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라이프 EBS 7일 오후 2시30분
   
 


발명가 개미 플릭은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전통을 중시하는 개미 왕국에 살면서 언제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만 만들어내고, 그나마도 실패작으로 끝나니 다른 개미들의 비웃음이나 살 뿐이다.

이번에도 탈곡기를 만들어 개미 왕국의 수확량 증대에 기여해 보려 했으나, 오히려 다른 개미들이 애써 모아놓은 곡식 더미를 몽땅 물속에 빠뜨리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 실수는 매우 심각한 것이었다.

매년 추수철이면 호퍼가 이끄는 메뚜기 떼가 몰려와서 개미들이 열심히 모아놓은 곡식의 대부분을 진탕 먹어치우곤 했다. 수는 얼마 안 되지만 힘세고 날렵한 메뚜기들의 위협에 개미들은 곡식을 꼬박꼬박 상납해왔다.

오늘이 바로 호퍼 일당이 오는 날인데, 그들에게 줄 곡식을 플릭이 몽땅 잃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주제넘게 나서서 호퍼의 신경을 긁는 바람에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마지막 잎이 떨어지기 전까지 예년의 두 배에 달하는 식량을 모아놓으라는 호퍼의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추수 기간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렇게 많은 곡식을 모으기는커녕, 개미들이 먹을 양식을 구하기에도 모자랄 지경이었다.여왕 계승을 앞둔 아타 공주는 말썽장이 플릭이 차라리 없는 게 도와주는 거라 생각하여 개미 왕국 너머 메뚜기들을 물리칠 전사 벌레를 찾아오라고 명령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