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9년 전 부평식구파 출신 상대조직원 살해지시"

폭력조직 부평식구파의 두목이었던 송모(56)씨가 9년 전 상대 조직원을 살해하기 위해 부하 조직원들에게 살인을 교사한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송씨가 여전히 이 조직의 실질적인 두목으로 활동 중인 것을 밝혀냈다.

인천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철희)는 24일 부하 조직원들에게 상대 조직원을 살해하라고 지시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벌률 위반 등)로 송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2003년 12월 자신의 친구이면서 조직에서 행동대장으로 활동했던 A씨가 자신을 배신하고 상대 조직의 고문이 됐다는 이유로 부하 조직원들에게 A씨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부하 조직원 B씨 등 2명은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각각 징역 8년과 6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이 사건과 송씨와의 연관성을 밝히지 못했다.

검찰은 최근 끈질긴 추적 수사 끝에 B씨 등 2명으로부터 송씨가 살인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자백 받았다고 밝혔다. 9년 만에 송씨의 범죄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검찰은 송씨가 전국구 조직폭력배 행세를 한 사실도 드러냈다.

앞서 A씨에 대한 또 다른 살인 교사를 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다.

지난해 6월 출소한 송씨는 전국 주요 폭력조직의 간부와 '탈주범 신창원'을 찾아가 면회하고, 영치금을 전달하는 등 이른바 전국구 조폭 행세를 한 것이다.

송씨는 1년에 1~2차례 열리는 전국 폭력조직 두목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길병원 장례식장 앞 조폭 간 칼부림 사건을 일으킨 간석식구파의 두목 허모(44)씨도 구속 기소했다.

허씨는 이 사건과 관련, 수사가 조직 전체로 확대되는 것을 막고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상대 조직의 간부들과 협의하고, 일부 조직원들만 강제로 자수시키는 등 범죄단체 수괴로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