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향한 열정-스튜어트 리즈
   
 


<평화를 향한 열정>(스튜어트 리즈·삼인)은 평화학의 학문적 이론과 평화 실천가들의 경험이 총망라된 스튜어트 리즈의 대표작이다.

저자는 시드니 대학의 명예교수로 평화를 향한 열정으로 평생을 살아온 세계적인 평화학자이자 실천가이기도 하다. 세계 곳곳의 갈등 지역에서 평화 협상에 참여해 온 지은이는 지금도 그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 인도네시아, 서파푸아의 평화 협상, 그리고 호주와 캐나다의 원주민 화해 문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또한 지은이는 시드니 대학에 평화갈등학과를 만들어 세계적인 평화 교육 연구 기관으로 성장시켰으며, '시드니 평화재단'을 설립해 세계 평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매년 시드니 평화상(Sydney Peace Prize)을 수여하고 있다. 시드니 평화상은 데즈먼드 투투 주교, 노암 촘스키 등이 수여받은 대표적인 세계 평화상 가운데 하나이다.

언제나 우리는 평화를 갈망한다. 평화롭게 살자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그런데 우리가 원하는 평화는 어떤 평화인가? 과연 우리는 평화를 향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저자 스튜어트 리즈는 평화란 언제나 정의화 함께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은이는 힘센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억압적이고 부정의한 평화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정의로운 평화를 꿈꾼다.

이러한 평화를 향한 열정은 군사력과 경제력 같은 1차원적인 힘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 같은 2차원적인 힘, 그리고 새로운 관계를 향한 창의성을 가진 3차원적 힘을 필요로 한다.

우리들은 이 세 종류의 힘 사이를 마치 시계추와 같이 이동한다. 갈등 속에서 힘의 추는 계속 흔들리지만, 추의 이동이 결국 3차원적인 힘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은 정의로운 평화를 향한 우리들의 열망에 달려 있다.

오늘날 한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선언 등으로 힘의 추는 3차원을 향해 높이 올랐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다시 한반도에서 강한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평화를 추구하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힘의 추는 다시 1차원적 힘으로 이동하는 듯하다. 남북이 서로 더불어 사는 평화를 향한 기대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큰 실망과 좌절을 맛보았다. 이대로 한반도에서 힘의 추는 1차원에 머물고 말 것인가?

지은이에 따르면, 평화를 향한 열정은 순간의 용기를 넘어선 지속적인 헌신을 요구한다.

평화를 향한 열정은 단기간에 성취되는 어떤 하나의 방법이나 사업에 대한 열정이 아니다.

이는 우리가 끊임없이 희망하고 기대하는 장기적인 비전이다.

/조혁신기자 mrpen68@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