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0시25분 남쪽 대표들을 태운 비행기가 평양 순안비행장에 도착하는 모습이 처음 멀티큐브를 통해 나오자 프레스센터는 잠깐 술렁이는 분위기.

 중국 신화통신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항에까지 나와 김대중 대통령을 직접 영접할 것이라는 내용을 긴급 타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

 10시37분 트랙을 내려온 김 대통령이 김 국방위원장과 두 손을 맞잡고 악수를 하자 프레스센터의 내외신 기자들도 박수를 치며 남북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너나 할 것없이 반겼으며, 이에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접」이라는 자막이 멀티큐브에 나올 때도 자연스럽게 박수.

 ○…13일 오전 9시30분 오홍근 국정홍보처장은 서울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 마련된 프레스 센터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공식일정이 시작된 이후 첫 정례 브리핑을 실시.

 한때 구내 방송을 통해 양영식 통일부 차관이 브리핑을 한다는 예고가 나와 혼선을 빚었으나 이날 브리핑이 서울 프레스 센터 개소 이후 첫 정례 브리핑이라는 점을 감안, 「정부 대변인」인 오 처장이 하게 됐고 이후부터는 양 차관 등 관련부처 차관들이 한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

 특히 내외신 카메라 기자들은 브리핑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과정에서 서로 좋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프레스 센터 브리핑실 입구에서 경쟁을 벌여 다소 혼잡스러운 모습.

 이날 첫 브리핑 자리에는 오 처장 외에도 롯데호텔 3층에 설치돼 있는 정부 상황실에서 통일부와 외교통상부 등 관계자들이 배석해 기자들이 제기한 질문을 메모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전 9시30분부터 약 15분간 실시된 브리핑에서 오홍근 국정홍보처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민족사가 새로 시작되도록 하겠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다짐과 12일부터 13일 오전까지의 동정을 전했다.

 오 처장의 발언 후 『정상회담 장소와 만찬 주최자 등을 알려달라』는 첫 질문이 나와 내외신 기자들이 귀를 기울였으나, 오 처장은 『회담의 구체적 일정은 남북의 합의에 따라 미리 알리지 않기로 했다』고 짧게 답변.

총리실 표정-비상연락체제 갖춰달라

 이한동 총리서리는 13일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출발 상황을 점검하면서 대통령 방북중 국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각 부처의 근무태세를 점검했다.

 이 총리서리는 이날 오전 서울공항의 김 대통령 환송행사에 참석하고 인천에서 개최된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 참석, 선수단 및 대회 관계자들을 격려한 데 이어 오후에는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김 대통령 방북기간 근무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각 부처에 지시했다.

 특히 이 총리서리는 김 대통령이 평양에 머무는 2박3일동안 각 부처는 24시간 비상연락체제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이 총리서리는 또 저녁에는 경찰청 상황실, 행정자치부 중앙당직사령실, 국무총리실 상황실, 재해대책본부 등을 순시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비상근무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 총리서리가 정상회담 기간에 지방행사 참여를 자제하면서 국정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는데 전력할 것』이라면서 『이미 지난 주말 각 부처에 근무기강 확립을 지시하는 E-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서울상황실 표정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남북정상회담 서울 종합상황실은 김대중 대통령이 13일 서울공항에서 역사적인 평양길에 오르자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김 대통령을 비롯한 대표단 본진에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특별 및 일반수행원 33명을 서울공항으로 출발시킨 회담사무국 직원들은 곧바로 상황실로 돌아와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서울 상황실에서는 백화원초대소에 마련된 평양 상황실과 전화 통화를 통해 직통전화의 상태를 최종 점검하면서 김대중대통령의 서울 출발 소식을 전하고 순안공항 상태 등을 보고 받았다.

 상황실 관계자는 『서울 상황실은 김 대통령의 평양 도착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며 『각 부처에서 나온 상황요원은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면서 만약의 상황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프레스센터 바로 위층에 마련된 상황실 계단 앞에는 검은색 정장 차림의 사복경찰이 배치돼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혹시 있을지 모를 보안유출사고 등에 대비하는 모습.〈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