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기반시설 미비 … LH·도시公, 사업부진 책임"거부 검토 … 사업차질 불가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제청)이 올해 말로 예정된 영종하늘도시 내 1-1단계 사업 준공을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종철 청장은 25일 청내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영종하늘도시 개발사업 부진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이 곳에 주거환경이 제대로 갖춰질 때까지 사업 준공을 내주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영종하늘도시 내에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은 부동산시장 등 전반적인 경기 불황 문제도 있지만 개발사업시행자의 책임이 크다"며 LH와 인천도시공사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그는 "LH와 인천도시공사 등이 주민 출퇴근 대책이나 생활편의 제공 방안을 내놔야만 준공 승인에 협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청은 올해 7월부터 연말까지 9118세대의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 영종하늘도시(송산 인근) 내 도시기반시설과 주민편익시설이 온전히 갖춰지지 않는 한 오는 12월로 예정된 1-1단계 사업 준공은 꿈도 꾸지말라는 뜻이다.

LH와 인천도시공사가 2003년 8월부터 8조2121억원(보상비 포함)의 사업비를 들여 개발 중인 영종하늘도시는 오는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1-1단계 공사구간의 준공이 올해 말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사업지 내 2단계 부지조성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고, 아파트 주민들이 입주할 송산 주변 입주구역 및 지구 외 연결도로공사와 크린넷공사(입주구간 관로공사 및 집하장공사)가 아직도 마무리가 안된 상태다.
특히 주민들의 입주편익시설 중 하나인 체육·어린이공원·완충녹지 등 조경공사는 현재 28%의 공정률에 불과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이는 등 대부분의 도시기반시설이 미완성 상태다.

LH 등은 우선 입주구역 중심으로 진행 중인 각종 기반시설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경제청이 사업 준공을 계획대로 내주지 않을 경우 전반적인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청장은 정부의 사업 승인 지연으로 착공 조차 못하고 있는 제 3연륙교 건설 사업과 관련해 "시간이 많이 걸릴 사안이라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것 같다"며 "주민들이 조금 돌아가더라도 통행료를 최소 부담하는 식의 대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인치동기자 airin@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