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26일로 19주기를 맞는 고(故) 박정희 전대통령의 추도식을 맞아 남다른 감회에 젖어 있다.

 박전대통령에게 은혜를 입은 인사들이 상당수 당에 남아있는 자민련은 여전히 제 3당의 위치에 머물러 있긴 하지만 「DJT 연대」로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해 엄연히 공동정부의 한 축으로 국정에 참여한 상황에서 추도식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추도식에는 김대중대통령도 화환을 보내와 자민련측을 더욱 고무시키고 있다.

 자민련은 지난달 정당지지율 제고를 위한 「30대 방안」의 하나로 「박정희 되찾기 운동」을 내세울 만큼 박전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남다르다.

 이 운동의 방향을 「박정희 가(家)의 대결집을 통한 민족증흥 세력의 정통성 승계」로 잡고 「박정희 기념관」 건립 추진, 「아! 박정희」 뮤지컬 공연을 기획하는 등 구체적인 실무안도 마련했을 정도다.

 빅전대통령의 외아들 지만씨가 상습 마약복용 혐의로 검찰에 구속될 때마다 박태준총재의 지시로 자민련측이 석방에 애를 써온 것도 이러한 당의 방침과 무관치 않다.

 이에 따라 26일 오전 민족중흥회(회장/백남억) 주관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도 박총재를 비롯, 부총재단과 소속 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다른 일정으로 인해 이날 추도식에 참석치 못한 김종필국무총리는 추도식에 앞서 개별 참배를 마칠 정도였다.

 더욱이 지난 2년동안 민족중흥회 및 김총리측과의 불편한 관계로 추도식에 불참했던 박전대통령의 맏딸 박근혜의원(한나라당)도 이번 추도식에는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의원측은 『국회의원 당선으로 공인이 된 상황에서 공식 추도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주변의 충고와 가족대표로 참석해 달라는 중흥회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참석키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박대통령생가 보존회, 구미시 새마을 협의회 등의 주관으로 경북 구미시 박전대통령 생가에서도 별도의 추도식이 거행돼 박정희 전대통령을 추도하는 분위기를 고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