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호 강화군수
   
▲ 유천호 강화군수는 강화군축구협회장을 시작으로 인천시생활체육협회장, 인천지재향군인회장, 인천시의회 부의장 등 굵직한 경력을 거쳐 강화군수 재선거에서 군수로 선출됐다. 유 군수는'행동하는 군수','일 많이 하는 군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유천호 강화군수가 취임 3개월을 맞았다. 강화 토박이로서의 남다른 고향사랑과 괄목할 사회단체 경력을 바탕으로 재보선을 통해 수장의 자리에 오른지 불과 몇달 안됐지만 강화군에는 개혁과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성과는 지켜봐야 되겠지만 취임 직후 다소 파격적이기도 한 차별화된 개혁 정책을 쏟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유 군수는 40대 초반 강화군축구협회장을 시작으로 군 생활체육협회장, 인천시생활체육협회장, 인천시재향군인회장, 인천시의회 부의장 등 굵직한 경력을 거쳐 강화군수 재선거로 군수에 선출됐다.

강화군민들이 군수로서의 그의 정치역량에 남다른 기대를 거는 것도 화려하지만 굴곡 많았던 그가 걸어온 경륜과 직선적이고 호방한 성품에서 기인한 강한 추진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행동하는 군수', '일 많이 하는 군수'로 남고 싶다는 취임 소감을 밝힌 이후 공식업무 3개월을 맞은 그를 만나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 지역발전을 위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일자리 만드는 겁니다. 일자리가 늘어나면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경제가 살아납니다.
강화 경제는 90년대 이후 계속 침체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원인은 바로 취약한 재정자립도와 산업구조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기업유치기획단을 구성, 운영에 착수한 것도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한 방편입니다.

일자리 창출을 군정의 최대 과제로 삼되 친환경 산업단지 유치가 일자리 창출의 한 수단입니다.
지역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서 우수기업 및 대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강화로 이전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원스톱 행정 지원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연수원, 교육기관, 바이오 연구단지 등을 적극 유치해 강화군의 역사성과 자연환경을 보전하면서 공해가 없고 고용효과가 큰 업체들을 유치해서 일자리를 만들고 조화롭게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강화북단 해안순환도로 건설, 교동연륙교 조기 준공, 삼산연륙교 건설 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광역 교통망 구축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영종-강화간 교량이 건설되면 강화에서 20분이면 인천공항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첨단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수도권 유일의 관광지라는 이점을 활용한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비롯, 지역 정서에 부합하는 산업유치 등 다각적인 경제 활성화 방안을 강구할 것입니다."


- 취임 직후 '책임행정제 도입'과 '군수권한 하향조정'이라는 파격적인 대안을 내놨는데.

"임기 동안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선거 때 제시한 공약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구상했던 각종 정책들을 소신껏 풀어 놓을 생각입니다.

'책임행정제'는 공공개혁의 하나로 기업형 능력 평가제를 바탕으로 군청의 실과장 및 팀장들에게 업무에 대한 권한책임을 동시에 부여하는 것입니다.

공직자들이 소신있는 행정을 펼쳐 나갈수 있을때 주민과의 소통과 행정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시작단계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실질적인 행정을 공무원들이 스스로 시행할수 있는 토대가 구축될 것이고 이에 따른 행정효율 역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군수권한 하향조정'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군의 행정 업무처리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군수의 권한을 대폭 하향 조정하고 사무 권한을 합리적인 배분을 통해 실·과·소장에게 맡기는 조정안입니다.

기존 210개에 달하는 군수 권한 중 군정의 발전 방향 설정 및 주요 정책의 결정 등 주요 권한을 제외한 실무행정 권한 40%를 대폭 하향 조정 했습니다.
군수는 경영을 위주로 한 업무에만 전념해 행정의 효율성을 증대해 나가겠다는 것입니다.

중앙정부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수적인 여건에서 열악한 재정 여건을 극복하는 길은 오직 부지런히 뛰는 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 군사접경지역 등 개발을 제한하는 각종 규제에 대한 대안은.

"강화군은 수도권에서 가장 낙후된 유일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북한과 바로 인접한 접경지역이자 수도권정비법, 문화재보호법 등 각종 규제로 받고 있는 도서지역입니다.
이러한 각종 중첩규제는 개발에 족쇄가 되어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주범이 돼 왔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개발계획을 추진해 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지역실정을 외면한 이같은 중앙정부의 획일적인 규제 정책에 끌려다녔기 때문입니다.

재임기간 군사시설보호구역 완화를 비롯해 수도권 규제 철폐 등 규제 완화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 2014년 아시안게임이 지역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군민들의 기대에 대해서는.

"아시안게임이 강화의 발전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40억 아시아인들의 잔치인 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열리고 우리 강화에서도 태권도를 비롯해 우슈와 BMX경기가 열립니다.

이를 위해 강화읍 일대에 경기장 건설이 추진 중에 있습니다.
대회를 계기로 도로·교량 등 인프라 건설과 역사유적 복원사업을 통한 문화관광 활성화를 중점 추진할 계획 입니다.

관내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과 교육을 강화해 대회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강화를 널리 알리는 홍보도우미로 활용토록 할 생각 입니다."


- 관광지로서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강화군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할만큼 말 그대로 풀 한포기 돌 한뿌리에도 역사가 살아있는 천혜의 고장입니다. 5000년 역사의 현장이 곳곳에 산재해있고 아름다운 산과 들과 바다, 그리고 체험현장이 즐비한 곳이 강화군입니다.

특히 최근 나들길, 갯벌체험 및 농촌체험 등으로 방문객이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관광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관광마케팅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해 온 문제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관광공사 등 관광 전문기관들과 협의해서 마케팅 문제 해결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 강화군이 당면한 교육적 문제와 과제는.

"교육문제는 차세대의 미래를 위해서는 물론이고 강화군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교육경비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여 교육경비 지원 비율을 군 예산의 3%에서 5%로 늘려 현재 18억원의 지원경비를 40억원으로 확대해 나가고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장학기금도 40억원으로 확대하여 우수한 인재 유출을 막고 명문학교 육성을 지원할 것입니다."


-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역발전을 위한다는 일이 군수와 공직자들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군민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가 있어야만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습니다.

취임 당시 초심을 잃지 않고 귀를 열고 뜻을 모아 군민을 섬기며 지역발전을 위해 혼신을 바칠 각오 입니다.

단시일 내에 성과를 거두기 보다는 멀리 내다보며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군정을 도모해야 하는 만큼 모든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 시킬 수는 없지만 반드시 군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일꾼'이 될 것입니다."



/글·사진 왕수봉기자 king@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