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예정작 <술이 깨면 집에 가자>(감독 히가시 요치치)는 일본판 존 레논과 오노 요코 이야기로 불려지며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알코올 의존증 사고뭉치 아빠가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진해서 알코올 병동에 입원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는 가족드라마 <술이 깨면 집에 가자>는 일본의 전쟁 카메라맨 가모시다 유타카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그의 아내이자 일본 최고의 인기 만화가 사이바라 리에코는 국내에서 방송된 SBS 애니메이션 시리즈 <매일 엄마>, 일본 50만부 판매 베스트셀러 만화이자 '일본판 비빔툰'으로 불리는 <아 딸>의 작가로 문예춘추만화상 수상작 <우리집>,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단편상 수상작 <만화가 상경기>를 비롯해 <여자 이야기> 등 어른을 위한 주옥 같은 만화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술이 깨면 집에 가자> 속의 엄마 유키 처럼 실제 그녀 역시 만화로 아이들과 함께 생계를 유지하며, 알코올 의존증인 남편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가족의 손을 꽉 잡고 살아가는 용감한 슈퍼맘이었다.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논과 결혼해 시대적 아이콘으로서 존 레논이 정치, 반전, 행위예술 등 사회와의 소통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했던 행동파 예술가 오노 요코. 그녀와 마찬가지로 사이바라 리에코 역시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일로는 다른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생각에 오직 사실적이고 진정성이 담긴 만화를 그리기 위해서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하여 호스티스를 경험하고, 야쿠자를 만나고, 심지어 도박까지 경험했다.

이렇듯 직접 체득한 적나라한 삶의 이야기는 단조롭고도 익살스럽고 장난기 가득한 표정의 사랑스러운 만화 속 주인공들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울림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 감동의 깊이를 더하는 코믹 가족드라마 <술이 깨면 집에 가자>는 유쾌하고 황당한 사건의 연속으로 깨알 같은 재미와 웃음을 안겨주며 훈훈한 감동 또한 놓치지 않는 코믹 가족드라마로 관객들이 꼭 한 번 관람할만한 영화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