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2일 앞으로 다가온 10일 남북한은 물론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운 채 모든 관심을 회담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김대중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의 평양 방문에 필요한 북한방문 승인을 비롯한 행정절차를 검토하는 등 준비작업을 점검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날 김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그리고 남측 대표단의 북한 방문신청서를 접수, 승인했다.

 북측도 9일 오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홍성남 내각총리 명의로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하는 남측 인원에 대한 신변안전과 무사귀환을 보장하는 내용의 신변안전 보장각서를 전달해 왔다.

 박재규 통일, 이헌재 재경,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 등 대표단 공식수행원들은 9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참석 이후 대내외 일정을 대부분 물리치고 최종 준비에 나섰다.

 또 정상회담 서울 상황실은 12일부터 14일까지 대표단의 평양체류 일정에 맞춰 북측 백화원 초대소에 설치된 평양 상황실과의 연락을 신속, 정확하게 수행하기 위해 서울 종합 상황실로 확대개편하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와 국정홍보처는 남북정상회담 보도를 위해 1천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사용할 프레스 센터를 오는 11일 오전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운영키로 하고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 남북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3일 단독 정상회담 이후 만수대 의사당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오는 13일 2차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확대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북측이 경호상의 문제를 들어 단독 정상회담이 열릴 장소를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9일 『남북 분단 55년이 지나 이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절박한 이유로 정상들이 만나게 됐다』면서 『(남북정상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남북정상이 처음 만나는 것은 민족사에 길을 여는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며 『무엇이 얼마나 합의되느냐도 중요하지만 만났다는 사실, 하고 싶은 얘기를 서로 해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국무위원들도 시야를 남쪽에만 고정시키지 말고 이제는 북에도 시야를 둬 남북이 서로 관심을 갖고 협의할 시대가 됐다』고 당부했다.

〈이용우기자〉yongul@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