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베테랑 가드 표명일(37)이 은퇴한다.

KT는 27일 보도 자료를 통해 표명일의 은퇴소식을 알렸다. 양정고와 명지대를 졸업한 표명일은 1998년 모비스의 전신인 부산 기아 엔터 프라이즈에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했다.

프로 생활 14년 동안(12시즌) 총 547경기 출전, 평균 5.5득점, 3.2 어시스트를 기록한 표명일은 데뷔 초기만 해도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KCC에서 이상민의 백업 가드로 잠재력을 인정받은 표명일은 동부 이적 후 주전 가드로 발돋움, 경기운영능력과 득점력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표명일은 평소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성, 그리고 근성 있는 플레이로 03~04시즌 우수 식스맨 상을 비롯해 07-08시즌 동부 통합 우승, 10~11시즌 KT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표명일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 이래 26년간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그 동안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리며, 후배들에 기회를 주고, 제 2의 인생을 시작해야 할 시기라 생각했기 때문에 가족들과 협의 후, 홀가분하게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표명일은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구단 및 전창진 감독님에 배려로 미국 샌디에고에서 2년간 농구 지도자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표명일은 오는 7월 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박정순기자 onegolf@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