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연안여객선사인 세모와 진도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백령도노선의 여객선운항을 둘러싸고 두 회사의 감정섞인 신경전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도는 올 초부터 백령도를 오가는 초쾌속선 「백령아일랜드」호의 인천출항시간을 종전 오전 9시30분에서 7시30분으로 2시간 앞당겨줄 것을 줄곧 요구하고 있다. 진도는 이와관련, 지난 9월까지 7~8차례에 걸쳐 사업계획변경신청을 인천해양청에 제출했다.

 인천에서의 출항시간이 늦다보니 돌아올때 일몰에 걸려 사고위험이 높다는 것이 진도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해양청은 경쟁선사인 세모의 여객선출항시간이 오전 8시임을 감안, 진도의 이같은 요구를 계속 반려해오고 있다. 시간을 앞당겨줄 경우 또 다른 마찰이 일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진도는 『다른 지역의 경우 경쟁노선이라 하더라도 여객선 출항시간이 같거나 기껏해야 20~30분 간격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라며 해양청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진도와 세모는 또 백령운항 여객선 1척의 감척문제를 놓고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백령노선은 세모 2척, 진도 1척등 모두 3척의 초쾌속선이 운항중이다. 하지만 여름피서철을 제외한 연중 대부분의 기간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형편. 사실 이 노선은 그 동안 여객수요에 비해 여객선이 너무 많으며 공선운항에 따른 낭비요소도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관련, 인천해양청과 양 선사는 세모의 여객선 1척의 운항을 중단하는 문제에 대해 몇 개월전부터 논의를 벌여오고 있으나 시기 및 기항지 등을 둘러싸고 선사간 입장차이가 워낙 커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원점을 맴돌고 있다.

 해양청 관계자는 『일처리에 약간의 균형을 잃으면 곧바로 한 쪽으로부터의 거센 항의가 뒤따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세모와 진도라는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