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과후학교 효과는 …올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시행 … 관련 교육 요구

정부와 각 시·도 교육청들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일환으로 방과후 학교를 내세우고 있다. 대부분의 통계 자료를 보면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증가하는 것이고 효과는 얼마나 될까?

인천은 전체 방과후 학교 참여율이 전국 7대 특별·광역시 중 울산(73.8%)과 대전(70.8%)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69%를 기록했다. 2009년 58.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10.5%가 증가한 것이다.

전체적인 수치는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학입시에 몰입하게 되는 고교생으로 가면 참여율은 크게 변동을 보이지 않는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교생들이 방과후 학습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인천시 방과후학습 고교생 참여율을 보면 2009년 80.4%, 2010년 82.9%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11년 82.6%로 소폭 하락했다. 2012년의 경우(4월30일 기준) 79.5%로 줄었다. 중학생은 2011년 95%의 참여율에서 75.7%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더욱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가 첫 시행되는 해여서 영어과목에 대한 사교육 수요는 증가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에 학부모들은 방과후 학교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방과후학교는 비용 및 시간 대비 성적향상효과는 사교육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수준별·욕구별 맞춤형 프로그램과 함께 방과후 학교의 질을 높인다는 조건이 따른다.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의 논문 '교육경제 측면에서 본 방과후 학교'를 보면 방과후 학교 참여 학생의 3개월 간 사교육비 지출액은 미참여 학생보다 13만5천600원(연간 54만2천400원)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의 '2010년 사교육비 조사' 대상 4만651명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3개월 동안 방과후 학교비를 월 1만 원 투입했을 경우 성적향상 효과는 1.3%로, 같은 조건의 사교육 효과(0.2%)보다 6.5배 높았다.

또 1주일 동안 1시간 더 늘릴 때 기대할 수 있는 성적향상은 방과후 학교가 3.4%인 반면 사교육은 2.4%에 불과했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