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해양경찰청장
   
▲ 12대 해양경찰청장으로 취임한 이강덕 청장이"대한민국 주권의 상징이자 국민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는 후손들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의 보고"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청장은 경찰 요직을 두루 역임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전문위원을 지낼 만큼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제공=해양경찰청


"바다는 대한민국 주권의 상징이자 국민들의 삶의 터전이며 후손들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의 보고입니다. 해양경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미래 변화의 주역으로 그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맡은바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12대 해양경찰청장으로 취임한 이강덕(50) 청장은 국토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해양영토의 치안을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자부심을 갖고 있다. 경찰청 혁신기획과장과 부산·경기·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요직을 두루 역임하고 특히 2007년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전문위원을 지낼 만큼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류의 마지막 보고인 바다를 무대로 세계 여러 나라가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제12대 해양경찰청장으로 1만 해양경찰의 수장이 된 소감은.

- 국토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해양 영토의 치안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소임을 맡게 됐다. 개인적인 영광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1953년 창설된 해양경찰은 반세기가 넘는 기간 숱한 역사의 질곡을 딛고 세계적인 해상치안기관으로 성장했다. 280여 척의 함정과 항공기, 그리고 1만 여명의 인력을 보유한 해양경찰은 우리의 바다에서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바다자원을 보호하며, 바다를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을 보살피는 바다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앞으로 우리 해양경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미래 변화의 주역으로 그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맡은바 소임을 다할 것이다.


▲경찰청 혁신기획과장과 부산, 경기,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지난 2007년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전문위원을 지낼 만큼 현 정부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우리의 바다는 대한민국 주권의 상징이자 수많은 국민들의 삶의 터전이며 후손들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의 보고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바다는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해양경찰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해양경찰청장이라는 중책을 부여받아 개인적으로 어깨가 무겁다. 미력하고 부족하지만 조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제 모든 경험과 지식, 땀과 열정을 바쳐야겠다는 사명감이 든다.


▲취임식 때 고 이청호 경사의 희생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각오를 밝혀달라.
- 이청호 경사의 안타까운 희생이 채 잊혀지지도 않은 지난 4월30일 정당한 공무수행 중이던 대한민국 공무원들이 불법조업 선원에 의해 흉기로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우리 해양경찰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심으로 자신을 희생하여 임무를 완수해 왔지만 해양주권에 대한 도발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력, 장비의 지속적 확충이 계속돼야 한다.

보다 강한 해양경찰이 되기 위해 최신 함정과 항공기, 첨단 보호장구 도입을 위한 예산 확보에 주력하고 백령도 해경기지 신설, 불법조업 방지를 위한 법률개정 등 경찰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현장에서 법집행을 담보할 조직, 제도의 정비도 조속히 추진하겠다.


▲경색된 남북관계에 따른 NLL 주변 해상의 긴장감, 독도와 이어도를 둘러싼 영유권 다툼, 날로 지능화되고 있는 해상범죄 등 현안이 많다.

- 연평해전 이후에도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도발 등으로 해양안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대북제재조치로 인해 북한상선의 우리 수역 내에서의 운항이 전면 중단된 이후 북한은 서해에서는 해안포 발사 등을 통해 NLL 무력화를 시도하는가 하면 동해에서 조업 중인 우리 어선을 나포 하는 등 앞으로도 북한선박의 우리수역 무단침범이나 불순분자에 의한 해상테러 및 국지도발 등을 자행할 우려가 있다.
NLL부근에서의 대북 대응태세를 더욱 철저히 하고 우리 어선에 대한 어로보호활동을 한층 강화해 분쟁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위해요인은 사전에 제거할 수 있도록 해상경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또 지난해 정부의 PSI 전면참여 이후 해상검색 주도기관인 해양경찰은 임무 수행에 있어 한 치의 착오가 없도록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조속히 보강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강화하여 PSI 대응역량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G20 정상회의에 이어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해상 경호·경비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주요 항만의 보안검색을 강화하고 한강수역에서의 철저한 테러 대비·대응태세를 확립해 나가겠다.



▲해양경찰의 슬로건인 '세계일류 해양강국의 든든한 동반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역점 추진 정책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전국 15개의 해양경찰서만으로 3천170여 개의 도서와 1만 3천여 ㎞의 해안선, 그리고 국토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광대한 해역을 관리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우선 평택서와 진해서 등 지방관서의 조속한 증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부족한 인력과 장비 확충에 노력하겠다.

아울러 광역경비 체제의 장단점을 토대로 업무의 고도화 및 선진화에 주력하고, 국민들에게 보다 다가갈 수 있도록 해수욕장, 수상레저를 비롯한 연안해역의 선진형 안전관리망을 확충하는 것과 아라뱃길 해상교통로 안전확보 등 통합 해양안전 집행기관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

앞으로 조직발전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의 핵심은 효율성과 미래지향성이다. 여러 기관에 업무가 중복·분산되어 있는 해양안전 업무를 일원화 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거시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세계 5대 해양강국'의 목표에 걸맞은 전문 우수 해양인력의 양성과 연구기관의 수립도 숙제다.


▲국민과 인천시민에게 한 말씀해 달라.

- 1년에 적어도 한 번 이상 국민들은 바다를 찾고 있지만 바다의 파수꾼인 우리 해경에 대한 국민적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은 사실이다.

특히 육지를 벗어나 험난한 파도와 좁고 거친 환경 속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직원들을 볼 때 청장인 저 자신도 눈시울이 뜨거워 질 정도로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일한 만큼 알리고 알린 만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명제 아래 국민을 더욱 열심히 섬기고 더욱 국민 속으로 다가가는 해경이 될 것을 약속드리며 국민 여러분도 안전하고 깨끗한 우리 바다의 수호자, 해양경찰에 대한 적극적인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김칭우기자 chingw@itimes.co.kr



<이강덕 해양경찰청장은 … >

- 1962년생
- 대구 달성고교, 경찰대학 법학과 졸업
- 포항공대 기술혁신 최고경영자 과정
-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공안행정학석사
- 경찰청 기획관리관실 조직·국회·기획계장
- 서울남대문·경북 구미·포항남부서장
- 경찰청 기획과장, 업무혁신팀장
- 대통령실 치안비서관
- 경기지방경찰청장·서울지방경찰청장
- 해양경찰청장(치안총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