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괭이갈매기 알이 둥지에 놓여 있다.


파랑기자단, 소연평도서 천연기념물 발견 … 시 "관찰된 바 없어"
시민단체, 철새연구센터 설립 촉구

소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에 서식하는 새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지난달 26일 파랑기자단은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에 도착했다.

소연평도에서는 매, 검은머리물떼새 등 법정보호종을 비롯해 까마귀, 제비, 바람까마귀류, 가마우지, 유리딱새, 바다직박구리, 괭이갈매기 등 많은 새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소연평도의 갈매기섬에서는 5천여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집단으로 둥지를 틀고 있었다.

평생을 소연평도에서 산 조선준(91세)씨는 "우리는 여기서 수많은 새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려진 바는 사실과 다르다.

지난 2007년 작성된 인천시의 인천연안도서 보전관리 계획수립을 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소연평도에서 법정보호조류가 관찰된 바 없다'고 기록돼 있다.

이날 파랑기자단은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매와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를 확인했다.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천야생조류연구회 김대환 회장은 "서해 5도는 많은 새들이 이용하는 중간기착지"라며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하다. 철새연구센터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형준(안양관양고2), 김연재(인천세원고2) 청소년기자


中 불법 조업에 주민생계 '막막'

연평도 주민들이 중국 어선들의 출몰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난달 26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의 망향단에서는 우리나라 국경선을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 7~8척을 볼 수 있었다.

지난해의 경우 많게는 수백 여 척의 중국 어선들이 불법 조업을 했다고 지역 어민들은 입을 모았다.

중국 어선들은 70년대부터 한국 영해에서 활발히 불법 조업을 시작했다.

주로 NLL(북방한계선)근처에 출몰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받는 피해는 크다.

불법 조업 중국 어선들은 연평도의 가장 큰 소득인 꽃게를 마구 잡이로 포획한다.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연평도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60)씨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때문에 꽃게잡이를 그만뒀다.

최씨는 "중국 배가 들어오기 전에는 한 달에 1천만~2천만 원은 벌었다"며 "하지만 배가 들어온 이후 수입은 떨어지고 빚만 늘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어선에서 버려진 폐그물들은 어류의 산란 장소를 오염시켜 어족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

마을 주민 한모씨는 "해군이 중국 어선을 단속한다고 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의 불법 조업을 정부에서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혜(인천디자인고2) 청소년기자


2년 전 포격사건 상처 그대로

"아직 총소리만 들려도 깜짝 놀라는 주민들이 여럿 있어요."

2년 전 연평도 포격 당시 피폭 피해를 당한 김성순(73)씨의 말이다.

시간이 흘렀지만 연평도에는 여전히 포격 당시의 아픔이 남아 있었다.

지난달 26일 연평도를 찾았다.

포격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였는지 착각이 들만큼 고요했다.

당섬 선착장을 지나 연평리 마을로 들어가니 집들 사이에 푸른색 천막이 보였다.

천막 안에는 포격으로 파괴된 집들의 잔해가 있었다.

형태를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처참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포격 당시의 참혹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연평도 안보교육장으로 활용된다.

올해 11월 완공예정이다.

김씨는 "2년 전 포격 당시 들끓던 기자들도 이제는 뜸하다"며 "포격 이후 부서진 집으로는 단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다. 지금도 그때의 악몽이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해 보상도 국가에서 재건축비용에 준해서 지급해줘야 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며 "무리한 요구를 한 것도 아닌데 억울한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포격으로 인한 연평도의 아픔은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


/글=박윤희(연수여고2), 이풍민(인천외고1) 청소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