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인·이세기 주간 특별대담 등 수록
   
 


인천작가회의가 문예계간지 <작가들> 2012년 여름호(통권 41호)를 출간했다.

이번 호에서는 '임진년을 말하다' 대담을 통해서 총선과 대선 등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2012년 '임진년'의 역사적 의미와 오늘날 위기에 봉착한 현실을 생명사상을 펼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지하 시인과 이세기 주간이 만나 나눈 대담을 통해 진단하고 대안적 사유를 펼쳤다.

임진년인 1232년 몽고의 2차 침입이 있었고, 1592년 임진왜란이 있었고, 1952년 한국전쟁이 있었다. 온 국민의 초미의 관심사인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김지하 시인을 올해의 역사적 의미에 대하여 짚는다.

'한반도의 중심부를 장악한 자는 중원을 장악하고 중원을 장악한 자는 세계를 손에 넣는다'는 이 시대 '진몰지'를 찾아 가는 길은 동아시아에 도래하는 생명을 찾아가는 모심의 길이자 여성을 모시는 길이며 후천개벽 시대에 인류가 사는 길이라며 작가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지하 시인은 이여송, 임제, 고뇌하는 문인으로서의 이순신, 막달라 마리아, 최제우, 최시형 등 파란한 역사를 살다간 인물을 통해 오늘을 사유하고 대안적 사유를 적극 모색하자고 제안한다.

창작란에서는 현재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시영, 임동확, 정우영, 조정인, 홍승주, 김영언, 문계봉, 손택수, 송경동, 권오영, 박시하, 김안 시인의 작품을 엿볼 수 있다. 단편소설에는 김금희, 권정현, 성민선 작가가 오랜만에 엽편소설을 선보인 이상락 작가도 지면을 풍요롭게 한다.

'문학논단'에서는 김응교, 류제철 씨가 SNS 환경에 대한 분석적 글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방면의 새로운 소통을 진단하고 있다. '비평흐름'에서는 2천년대 멜랑콜리 시의 모습과 한-베 문학 번역 현황에 대한 글을 싣고 있다. 2000년대 첫 십년쯤 한국시단에 짙은 멜랑콜리의 그림자가 번져가고 있음을 문학평론가 류신은 짚어내고 있다. 하밍타밍은 베트남어의 한국문학 번역 현황에 대한 꼼꼼한 글을 통해 현재 30여 권에 이르는 한-베 번역 문학작품의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한다.

'르포'에서는 인천일보 노형래 기자가 옹진군 해역 모래 채취 사업의 현장을 고발하고 있다. 노 기자는 옹진군 해역에서의 바닷모래 채취 사업은 결국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인천시립박물관 배성수 학예실장은 개발의 그늘 속에 장엄한 기억을 남기고 사라지는 수인선 협괘철로 답사 이야기를 보내왔다. 김경은 작가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알라문학포럼 관람기를 다뤘다.

'우현재'에서는 지난 시절 인천 문화예술인들의 문설주가 되었던 인천 신포동의 선술집 '다복집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싣고 있다. 사진작가 김보섭 씨의 사진과 전시 평을 해준 홍순민 교수의 글을 만나볼 수 있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