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발렌타인'13일까지 영화공간 주안
   
 


즐거운 주말, 아직도 갈 곳을 정하지 못했다면 예술영화 한편을 보는 것도 좋다.

영화공간주안은 오는 13일까지 남녀의 사랑과 사랑의 아쉬움을 담은 영화 <블루 발렌타인>(감독 데릭 시엔프랜스)를 상영한다.

이 영화는 두 남녀 '딘'과 '신디'를 통해 시작되는 사랑의 설렘부터 사랑의 빛이 바래져 가는 순간의 아쉬움까지 사랑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러브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의대생 신디.

어느 날 그녀의 앞에 솔직하고 다정한 남자 딘이 나타난다.

자신의 모든 걸 받아주고 안아주는 그에게 사랑을 느낀 신디는 딘과 결혼을 선택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현실적인 문제들로 지쳐간다.

운명적 사랑을 믿는 이삿짐센터 직원 딘.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신디에게 반해버린 그는 그녀에게 안식처 같은 남자가 돼주겠다고 약속한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느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블루 발렌타인>의 남자 주인공 딘은 이런 말로 그 순간의 감정을 표현한다.

"그녀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마음대로 안돼요. 어떤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춰야 하는 것처럼. 첫눈에 반했어요."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 꿈같은 로맨스.

두 남녀는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결심한다.

그러나 <블루 발렌타인>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이들의 진짜 로맨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결혼 후 6년.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의 약속은 현실의 무게 앞에 흔들리기 시작하고 사랑의 감정 사이에 차곡차곡 쌓여져 온 세월의 흔적들은 두 사람의 감정을 시험한다.

직장과 가정 생활에 지쳐있는 신디는 야망도 꿈도 없는 딘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난 달라질 수 없어! 당신도 달라지지 않아! 우리 헤어지자. 미안해… 미안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딘에게 신디가 내뱉는 대사와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딘의 눈빛은 관객들에게 달콤할 것만 같던 사랑의 또 다른 속살을 날카로이 드러낸다.

영화는 딘과 신디가 사랑을 시작하던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과거의 시간과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는 현재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며 사랑을 통한 눈부신 행복의 시간 뒤에 찾아오는 깊은 통증의 시간까지 담담하게 담아낸다.

이것은 '진짜' 러브스토리이고 <블루 발렌타인>의 매력은 이 지점에서 만들어진다.

영화는 서로가 알지 못했던 사랑의 모습을 낱낱이 들춰내며 어쩌면 판타지와 현실의 간극을 찬찬히 견뎌냄과 동시에 함께 호흡하는 과정인 사랑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주연을 맡은 라이언 고슬링, 미셸 윌리엄스 이 두 배우는 그 이름만으로도 관객들에게 두근거리는 설렘을 선사한다.

<노트북>에서 애절한 로맨틱 가이 '노아'를, <드라이브>에서 차가우면서도 따스한 심장을 간직한 남자 드라이버를 연기했던 라이언 고슬링은 <킹메이커>에서 정계 최고의 홍보 컨설턴트 '스티븐' 역을 맡아 조지 클루니에 필적하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자리잡았다.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알마' 역으로 국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미셸 윌리엄스는 최신작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을 통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실력파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상영시간 오후 3시 30분, 오후 8시, 5천원, 032-427-6777.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