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안혜경 인천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위기지원팀장
   
 


"자녀가 문신을 해도 모르는 부모가 태반이에요. 우선 이를 바로잡아야겠죠."

인천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의 안혜경 위기지원팀장은 말했다. 자녀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부모들의 행동이 무엇보다 큰 문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긴팔을 입고 있으면 부모들이 문신을 한 것조차 모른다고 아이들이 말하곤 해요. 또래 문화가 강한 아이들의 문제를 부모의 관심 없이 해결하기란 0%에 가깝죠." 안 팀장은 강조했다.

특히 여자아이들의 경우 허벅지 안쪽 등 쉽게 볼 수 없는 곳에 문신을 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관심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아이들이 문신을 하는 가장 큰 이유를 영웅심리라고 표현했다.

주변 친구들에게 주목을 받음으로서 보다 '센', '우월한' 자신의 위치를 표출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날 주목하고 있다는 부분을 아이들은 즐기는 거죠. 학생들이 진한 화장을 하고 다니는 것과 같은 심리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는 말했다.

여기에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으려는 또래 심리가 더해져 청소년 사이에서 문신이 유행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안 팀장은 주목 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끼를 표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유롭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개적인 문화 장소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문신 등 해로운 방법을 통해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인천시청 역 지하에 마련된 댄스 연습장 등이 그 예다.

이와 같은 시설을 확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안 팀장은 무엇보다 아이들의 속마음을 이해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쎄 보이려 아이들이 겉모습에 치중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속마음을 아는 게 중요하죠. 학부모와 교사들은 당연히 이 부분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재필기자 ljp8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