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 정취 넘실'중앙공원'나들이 가볼까
   
▲ ▲ 송도중앙공원을 가로지르는 인공수로를 운행하는 32인승 미추홀호. 6월이면 인공수로 주변에 피는 철쭉과 연산홍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사진제공=송도중앙공원관리공사


날씨가 초여름의 문턱에 닿을락말락한 요즘.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가고 싶지만 주말이면 막히는 고속도로를 생각하면 출발도 하기 전에 기운이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멀리 나들이를 떠나려고 하면 막히는 도로사정에 초입길부터 지치기 일쑤다. 가까운 근교를 찾는다면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탈 것과 이국적인 풍경을 가지고 있는 송도중앙공원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인천의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인천의 비전이 담긴 송도국제도시 안에 위치한 40만㎡ 면적의 송도중앙공원은 이름처럼 송도경제자유구역 국제업무단지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국내 최초 해수 공원으로 매립공원으로는 국내최대규모를 자랑해 공원을 한바퀴 둘러보려면 1시간 조금 안되는 시간이 걸릴 만큼 규모가 상당하다.

2009년 8월 처음 문을 연 뒤 송도중앙공원은 어느 새 인천의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공원을 가로지르는 인공수로 주변에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가진 빌딩들이 빼곡하다. 빌딩들마다 다양한 디자인을 지니고 있어 그동안 천편일률적으로 성냥갑 같은 빌딩을 보던 눈을 정화시켜준다. 다양하게 펼쳐진 송도국제업무지구의 높은 빌딩을 보면 멀리 이국에 와 있는 느낌을 주고 있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송도중앙공원 주변에는 사발 모양을 닮은 트라이볼, 고대에서부터 미래까지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컴팩스마트시티 등이 볼만해 공원 주변에서 다양한 즐길거리를 찾을 수 있다.

접근성 역시 인천지하철 센트럴파크역 4번 출구나 인천대입구역 4번 출구와 바로 연결돼있다. 자가용 이용시 지하 3층과 지상 2층 총 2천7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마천루 사이로 전통과 현대 조화 갖춘 공원
얼핏보면 공원은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벤치마킹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송도중앙공원은 공원 설계때부터 한국 전통 조경의 원형으로 불리는 경북 경주의 안압지를 본뜬 수림과 정자를 반영해 넣어 높은 빌딩으로 둘러 쌓여 있어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공원을 걷다보면 전통식 기와를 본떠만든 화장실과 정자 등 다양한 한국 전통건물들을 활용한 시설물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것이 그 때문이다.

이 가운데 정자는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쉽게 쉴 수 있도록 곳곳에 마련돼 있어 편히 누워 쉴 수 있는 공간을 찾는 사람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인공적으로 가파른 절벽을 조성하고 그 위에 정자를 만들어 멀리서보면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주변에 서 있는 장승들 역시 초고층빌딩을 배경으로 놓인 모습은 색다른 정취를 풍긴다.

총연장 1.8㎞, 너비 16~110m에 이르는 인공수로를 횡단하는 다리는 다양한 구조를 띄고 있고 6월이면 수로주변으로 철쭉과 영산홍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등 공원을 산책하는 재미가 더해진다.
 

   
 


▲산책만 하는 공원? 즐기는 공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송도중앙공원을 걷다보면 곳곳에 들어선 공중전화부스가 눈에 띈다.

요즘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 찾아보기 힘들었던 공중전화부스라 더욱 반갑다. 모양이 외국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형태다.

근데 부스 색이 우리가 알던 붉은색이 아닌 초록색이다.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 보면 '숲속도서관'이라는 글씨와 함께 100여권의 책들이 비치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스 주변에는 책을 볼 수 있도록 의자가 마련돼 있어 산책하는 중간중간 지친 다리도 쉴겸 수로를 배경으로 책을 읽는 것도 하나의 즐길거리다.

인공수로에 설치된 보트하우스에서는 3~4명이 탈 수 있는 카누와 수상자전거도 빌려준다. 운영시간은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30분, 요금은 대당 카누는 1만2천원, 수상자전거는 1만원이다.

그동안 카누를 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가까운 도심 속에서 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인천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수상택시 나루터에는 12인승 수상택시 2대와 32인승 1대가 비치돼 있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5분씩 하루 8차례 인공수로를 왕복하고 있다.

1인당 탑승요금은 4천원이라 부담은 크지 않다. 오후 6시부터는 단체 등에 전용 예약을 받아 운행하고 있어 이국적인 야경을 뒤로 한채 프로포즈를 꿈꾸고 있다면 이용해 봄 직하다.

수상택시 나루터에 들어서 있는 '카페 우토리'에서는 원두커피를 비롯해 다양한 음료를 팔고 있어 자전거와 산책으로 지친 몸을 쉴 수 있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

● TIP
△송도중앙공원 주변에는 매점이 없다. 음료수를 살 수 있는 곳은 카페 우토리 뿐. 전체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1시간 가량이 걸리기 때문에 걸어서 산책을 하겠다면 미리 조그만 생수병 하나를 지니고 둘러보는 것이 좋다.
△수상택시 운행 시간은 오후 5시까지다. 오후 5시 이후부터는 단체와 희의 행사 등으로 3시간 단위로 전용 운영된다.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수상택시를 타고 싶다면 오후 5시전에 선착장으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