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저어새 생태단지'조성에 25억 투입
8년째 친환경 농사 … 녹색이미지 제고 기대
   
▲ 넓게 펼쳐진 볼음도의 논. 주민들이 이곳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맑은 물이 농수로를 통해 볼음도의 논과 밭을 감싸안고 있는 이곳엔 매년 저어새 등 희귀 철새들이 찾아와 장관을 이룬다.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바다에서 인천의 미래를 보다 - 1. 볼음도 

12일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 1시간을 달려 볼음도에 도착했다. 따뜻한 바다 바람이 파랑 기자단을 반겼다. 볼음도 선착장에 내리니 눈 앞에 저어새 섬이 보였다. 철새들의 낙원으로 불리는 볼음도.
1.5t 트럭을 타고 목적지인 볼음 2리 마을회관으로 이동했다. "와, 정말 맑다." 곳곳에 펼쳐진 논과 밭, 그리고 수풀은 파랑 기자단의 탄성을 자아냈다.

파랑 기자단은 마을회관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섰다. 모내기를 기다리는 논두렁은 촉촉히 물을 머금은 채 반짝 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논 두렁 곳곳에서는 백로들이 주둥이를 찍어가며 먹이를 사냥 중이었다. 그때 저 멀리서 한 마리 새가 포착됐다. 저어새였다.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는 전 세계적으로 2천 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희귀종이다. 저어새를 마을 한 가운데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파랑 기자단은 감격했다. 모내기를 시작 하기 전인 지금 이맘 때 저어새는 종종 볼음도 마을을 찾는다.

논을 뒤집어 놓은 터라 미꾸라지 등 먹을 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저어새는 만조 때에 바다를 떠나 논으로 날아든다. 저어새 등 철새들의 보금자리 볼음도. 볼음도는 지금 변신을 준비 중이다.

 

   
▲ 약쑥 뽑기 농촌체험을 마친 파랑기자단이 손바닥을 펼쳐보이고 있다.


▲저어새생태마을 조성에 거는 주민들의 기대

강화군은 볼음도를 저어새 생태마을로 지정하고 생태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강화군은 정부로 부터 지원을 받아 오는 2014년까지 25억 원을 들여 사업을 진행한다. 사업에 따라 볼음도에는 휴게소, 갯벌관찰태크, 조류 전망대, 생태탐방로 등이 들어선다.

마을 주민들도 저어새 생태마을 조성에 동참했다. 마을 이장 등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도 구성했다.
전북 부안을 방문, 생태 관광지를 현장 답사도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주민들은 게스트 하우스 등 필요 부분을 건의했고 강화군도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주민들은 저어새 생태마을 조성에 따른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저어새 생태마을을 시작으로 관광객이 몰려 들면 이후 도로 확장, 관광 상품 개발 등 친환경 개발 여건이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조금 먼 미래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첫 시작이라는 데에 주민들은 큰 희망을 품고 있다. 특히 관광 단지 활성화에 따른 젊은 층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농업과 연계한 생태관광

볼음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친환경농업이다. 주민들은 저어새생태마을 조성 사업과 친환경농업을 접목시킬 경우 친환경 관광단지로서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볼음도는 8년 전부터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 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있다. 우렁이는 잡초와 해충을 잡아 먹는다. 또 화학비료도 일절 쓰지 않는다. 볼음도 쌀은 이미 친환경 농산품으로 소비자들로 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친환경 농업과 저어새생태마을. 이를 이용한다면 관광객들에게 보다 많은 볼거리와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주민들은 판단하고 있다.

필요한 부분도 있다. 도정 시설과 수확한 벼의 저장고다. 도정 시설과 함께 저장고를 갖추고 있어야 벼를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 마다 도정해 관광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금 부족을 겪고 있는 볼음도에는 도정 시설과 저장고가 없다. 수확을 하면 일제히 농협을 통해 일괄 판매해야 한다. 주민들의 보다 넓은 거래처와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시설들이다.
주민들은 저어새 생태마을 조성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해당 시설들을 갖출 계획이다. 강화군 등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유종식(57) 볼음 2리 이장은 "저어새생태마을 조성 사업에 거는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성공적으로 조성 될 수 있게 강화군은 물론 주민들도 서로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필기자 ljp81@itimes.co.kr


"사업 성공시켜 젊은층 유입 기대"

유종식 볼음도 볼음2리 이장 인터뷰

"오랫만에 젊은 친구들을 만나서 기분이 좋네요."

 

   
 

12일 만난 유종식 볼음도 볼음 2리 이장은 웃으며 말했다. 파랑 기자단의 방문으로 한적한 볼음도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깨끗한 바람, 맑은 물, 풍요로운 들판. 모든 것이 완벽한 볼음도에 단 하나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젊은 층이다.

경제 기반이 부실한 섬 지역의 특성 상 볼음도의 주민 대부분은 60을 넘긴 노인들이다. 이곳 볼음도에도 젊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지길 유 이장은 바라고 있다.

때문에 그는 현재 강화도에서 추진 중인 '볼음도 저어새생태마을 조성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생태관광지로 성공을 이룰 경우 젊은 층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와 함께 귀농을 바라는 젊은 층들의 관심을 그는 바란다.

"인심 좋고, 살기 좋은 마을이지요. 이번 저어새생태마을 조성 사업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젊은 층들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거든요. 이 좋은 섬을 이끌어 갈 젊은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유 이장은 말했다.

그래도 다른 섬들에 비해 볼음도의 형편은 괜찮은 편이다. 친환경 유기농법을 앞세운 볼음도에 젊은 층의 귀농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도 한 청년이 귀농을 바라며 볼음도에서 정착 준비 중에 있다.

"젊은 사람들이 비전을 갖고 살 수 있는 섬이 돼야 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우리 볼음도 주민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 이장은 말했다.

/이재필기자 ljp81@itimes.co.kr


<'파랑'의 탐사기>

유기농법 정착 소득증대 효과 톡톡
우렁이 '해충·잡초' 제거 일석이조 … 기반시설 구축 시급

"볼음도 하면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 쌀이죠."

강화군 볼음도의 전 친환경 작목반장인 오형단 (55·사진)씨의 말이다.

 

   
 

12일 볼음도 마을회관에서 오 씨를 만났다. 오씨는 볼음도에서 유기농업을 시작한 사람이다. 볼음도에서는 우렁이를 이용해 논농사를 짓는다. 우렁이는 해충과 잡초를 제거하는 제초제의 역할을 한다. 또 볼음도에서는 화학비료도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게 된 동기를 "8년 전 WTO 등 농산물 개방에 따라 가격 경쟁을 떠나 품질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농법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기농법을 시도 했을 당시 주민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존 농사법에 비해 번거롭고 관행농업에 비해 수확량이 적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우려와 달리 유기농법으로 수확한 쌀은 사람들에게 호응이 좋았다. 처음 유기농법을 이용한 가구 수는 6가구였으나 현재는 볼음도 전체 농가의 90%이상이 유기농법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부분은 있다. 친환경 농업에 대한 미숙함, 도정시설 미비로 인한 거래처의 제한 등이다.

오 씨는 강화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 '저어새 생태마을 조성'사업과 연계해 "도정시설과 같은 유기농업 기반시설을 설치하여 직거래를 통한 소득 증대와 생태적인 유기농법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해결해 나갈 것이다"라고 하였다.

/글·사진=이황진·이익희·이하영 청소년기자


EM 보급 … 저수지 악취 말끔

12일 주문도의 저수지를 찾았다. 일반 저수지에서 보이던 녹조 현상과 적조 현상이 보이지 않았다.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이 투명했다.이는 주문도 주민들의 대부분이 EM(Effective Microorganism)을 이용해 저수지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박모 씨는 "EM이 보급된 이후부터 악취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EM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많은 미생물 중에서 사람에게 유익한 호모균, 유산균, 광합성세균 등 유익한 미생물 수십 종을 조합, 배양한 것을 말한다. 유익한 미생물들은 항산화 물질을 생성하여 부패를 억제한다.

주문도의 EM은 서도중앙교회 담임목사 박형복(52)씨가 마을에 처음 보급했다.

그가 EM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섬에서 사용된 폐수, 화학비료, 농약 등이 지하수로 흘러들어가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이러한 문제를 막고자 EM을 보급하게 됐다.

박 목사는 "올해도 작년에 이어 주민들에게 EM을 보급하고 있다"며 "현재 EM 3t을 배양하고 있으며 이는 저수지와 수로에 흘려보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윤희·이예진 청소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