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KT 1년 계약 …"시즌종료 뒤 은퇴"
   
 

'국보급 센터' 서장훈(38·사진)이 돈보다 명예를 선택했다.

2011~2012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서장훈은 21일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부산 KT와 계약을 체결한 뒤 한 시즌만 더 뛰고 나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계약조건은 1년간 연봉 1억 원. 지난 시즌 3억 5천만 원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하지만 돈은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화려했던 농구인생에서 마지막 시즌을 앞뒀기 때문이다. 서장훈은 "더 이상 돈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코트에서 내 마지막 농구인생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새롭게 시작되는 시즌을 마치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장훈은 또 그동안 받아온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KT에서 받는 연봉 1억 원과 개인적으로 1억 원을 보태어 총 2억 원을 모교인 연세대에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1998~1999시즌 청주 SK(현 서울 SK)에서 데뷔한 서장훈은 서울 삼성, 전주 KCC, 인천 전자랜드, 창원 LG를 거치며 최고의 센터로 명성을 쌓았다.

한국프로농구 사상 첫 1만 득점을 돌파하고 2002년에는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창원 LG로 이적한 후에는 부상과 가정문제가 겹친 데 따른 영향으로 35경기 출전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21분17초를 뛰면서 7.5득점에 2.9리바운드로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냈다.

한편, KT는 서장훈의 합류로 2012~13 시즌 전력은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LG로부터 김현중, 오용준을 데려온데 이어 서장훈까지 영입해 선수층이 한결 탄탄해질 전망이다.

/박정순기자 onegolf@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