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철 경기도 문화예술과장

"옛 선인의 체취를 느껴 볼 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경기도는 수원·화성·오산시와 공동으로 수원 지지대 고개에서부터 오산·평택의 경계지점까지 총 64㎞의 역사문화탐방로를 조성하고 있다.

도가 지난 1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조선조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를 만나기 위해 떠난 능행차 길(지지대고개~수원화성~융·건릉 18.7㎞ 구간)과 강진 유배에 오른 실학의 대가 정약용이 회한을 품고 걸었던 조선의 '실크로드' 삼남로(수원 삼풍가든~오산시 경계 45㎞ 구간)를 200여 년만에 복원에 나선 것이다.
옛길 복원을 기획한 이재철 경기도 문화예술과장에게 배경과 의미를 들어본다.

▲옛길 복원의 역사적 근거는.
-옛길 고증을 위해 1770년 간행된 '증보문헌비고'를 비롯해 옛 지리서와 고지도를 연구하고 역사·관광·교육 등 다방면에 걸친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수원·화성·오산 지역의 옛길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고증했다.

▲복원하는 능행차 길은 어떤 길인가.
-정조가 현륭원(융릉)을 조성한 이후 매년 능행차를 할 때는 물론이고, 이후 역대 왕들이 융·건릉에 행차할 때도 계속 사용했다. 수원 북쪽의 지지대 고개에서 출발해 수원 화성을 거쳐 융·건릉에 이르는 길이다. 이 길은 수원 화성이 조성되고 수원의 읍치가 지금의 수원 화성으로 옮겨옴에 따라 자연스럽게 삼남로로 활용됐다.

▲이용 계획은.
-효성이 지극했던 정조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하고 능행차 길을 통해 정조의 효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탐방로 체험을 통해 전통문화 교육 및 효문화의 정신력 향상을 도모하겠다.

▲이 길을 걸었던 역사적 인물은.
-능행차 길은 수원 화성 조성 이후 한양과 삼남지방을 잇는 주된 도로였다. 춘향전에서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으로 내려가는 이몽룡도 이 길을 지나갔다. 그리고 정조 이후 정치적, 종교적 이유로 탄압받았던 지식인들이 전라도로 유배를 떠날 때 사용한 길이다. 대표 인물은 정약용과 정약전 형제 등이다.

▲삼남로는 어떤 길인가.
-화성 축조 이전까지 한양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생태자원의 보존 및 관리가 비교적 양호하다. 이 길은 국방과 교통의 요로로 오랫동안 기능했다.

▲언제부터 이용가능하며, 앞으로 계획은.
-일부 구간은 늦어도 9월부터 이용할 수 있다. 2단계로 평택 구간과 과천 남태령 구간으로 확대하겠다.

/이동화기자 itimes2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