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보장·선도학교 육성 … 인천교육'우등생'으로
   
▲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던 인천학력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기초학력보장 체계를 정비해 전국 최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학력향상 선도학교에서 현장중심 교육이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학력평가 때마다 전국 최하위를 맴돌던 인천교육이 바뀌고 있다.

나근형 교육감이 중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학업성취목표제를 도입하면서 성적이 크게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2008년부터 4년간 실시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인천의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초등학교가 2.17%에서 0.69%, 중학교 7.36%에서 2.09%, 고등학교 7.01%에서 2.09%로 크게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2011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인천의 중학교 3학년 성적이 전국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또 초등학교의 경우 총 231개교 중 86개교가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학력향상에 대한 교육청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시교육청은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내실화, 기초학력 책임 지도 등에 따라 기초학력 미달 학생비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고 올해 기초학력보장 체계를 정비해 목표치를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년도에 비해 올해 60% 감소한 초교 0.41%, 중학교 1.47%, 고교 1.39%까지 낮춰 전국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고 있다. 또 2014년까지 2010년 대비 대학수능성적을 1·2등급은 2배로, 8·9등급은 절반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책임지고 성적 올려준다

현재 인천시교육청은 '학업성취목표관리제'를 시행 중이다. 일선 학교에서 학력 목표를 설정하면 시교육청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관련 정보와 자료를 지원하는 제도다.

학교에 제공하는 정보로는 입학생 현황 분석, 수월성·책무성 교육력 추이, 수능 1·2등급 변화 등의 분석자료와 함께 SWOT 분석을 통해 각 학교별 강점과 약점을 한눈에 보여주는 자료를 제공한다. 또 시교육청은 학력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거나 수능 성적이 저조한 학교를 대상으로 장학지도에 나서는 등 학력수준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기초학력 책임제를 운영해 학습부진에 대한 책임있는 관리를 목표로 운영 중이다.
통상 학업성취도 평가는 '기초학력 미달', '기초학력', '보통학력 이상'으로 구분된다.
기초학력 책임제는 학생들이 최소한의 기초학습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관리해 '성적이 좋지않은 학생들을 챙기겠다'는 것이 시교육청 취지다.

지난해 인천지역 학급별 기초학력 비율은 초 1.5%, 중 3.7%, 고 2.1%다. 시교육청은 올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 목표를 초 0.41%, 중 1.47%, 고 1.39%로 설정했다. 지난해보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3분의 1 정도 낮추겠다는 셈이다.

시교육청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학습부진 요인에 대해 전수조사를 한 뒤 이를 근거로 기초·학력 책임지도 외부 강사 채용, 기초학력 컨설팅단 운영, 다차원의 학습지원, 학습부진 잠재요인 관리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교육여건이 어려운 지역과 학생에 대해 집중지원해 교육형평성을 마련하고 가정에서 지원하기 어려운 정서·행동·학습 고위험 학생을 교육청 차원에서 관리해 학부모의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이다. 또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에 대한 예산 147억 원을 편성해 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한다.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많은 학교에 대해서는 5억 6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 14개교(초교 11개, 고교 3개)를 지원해 기초학력 제로화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안이다.


▲ 사회적 배려대상자 지원 강화로 학습권 보장

시교육청은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등학교에 2013학년도 입학전형부터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을 추진해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의무선발한다. 특히 학교별 입학정원의 20% 이상을 사회적 배려대상자로 선발하고 교육비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으로 8억 3천만 원을 편성했다.

또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교적응을 돕는 한편 단계적으로 사회적 배려대상자의 범위를 순직공무원 자녀, 군인자녀, 소방공무원 자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 단계적 프로그램으로 우수학교 변신

인천시 가정3동에 위치한 가정고. 사회·경제적 배경이 열악해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된 이후 기초학력 제고를 위한 특색사업을 잇따라 시행하면서 올해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학교는 단계적 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 수준에 맞는 교육을 제공했다. 기초학력미달학생(jump-up반),차상위 기초학력미달학생(take-up반),기초미달학생(cheer-up반) 등 수준별 학급을 구성하고 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데 힘썼다.

또 학력향상을 위해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대학생과 학생 등을 서로 연결해 멘토링을 운영했고 기초 학습력을 키우기 위한 독서 논술 교육을 진행했다. 그 결과가 우수학교 선정으로 나타난 것이다.


▲ '학력향상도 100대 학교' 10개 고교 선정

2011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인천은 10개 고교(수학·영어 과목 중복)가 학력향상도 100대 학교에 선정됐다.

신현고(60위)·교동고(67위)·인항고(69위)·검단고(80위) 등 4개교는 수학과목에서, 검단고(13위)·신현고(70위)·만수고(72위)·인항고(93위)·부광고(95위)·논현고(97위)는 영어과목에서 각각 100위권 안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검단고는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 최우수학교와 향상도 20대 학교에도 뽑혔다.

이같은 성과는 학업성취목표관리를 통해 과학적 성적 분석과 수준별 소집단 구성을 통한 맞춤형 수업을 시행하고 셀프다이어리 멘토링 시스템 구축을 통한 자기주도학습, E-Room을 통한 EBS 방송 시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 교육청의 노력과 학교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 거점학교 통해 학력 수준 키운다

인천시와 시교육청은 '학력향상 선도학교'(10개)와 '잠재성장형 학교'(15개)를 선정, 운영하고 있다.

권역별 학력향상 선도학교로 지정된 곳으로는 △1권역(남구) 인천고 △2권역(중동옹진) 제물포고 △3권역(남동구1) 신명여고 △4권역(남동구2) 인천논현고 △5권역(연수구) 인천여고 △6권역(부평구1) 세일고 △7권역(부평구2) 부평고 △8권역(계양구) 계산고 △9권역(서구1) 가림고 △10권역(서구2) 인천원당고이다.

이들 학교는 시로부터 2014년까지 매년 4억 원을 받아 권역의 학력 수준을 높이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