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적 맥락서 분석 … 전문가 4명 글 게재
   
 


<플랫폼> 2012년5·6월호 인천문화재단 3천원


격월간 아시아문화비평지 <플랫폼> 5·6월호(통권 33호)가 발간됐다.

<플랫폼>은 이번 호에서 '아시아계 글로벌 스포츠 스타 열풍'이라는 주제로 특집을 꾸몄다.

특집에서 아시아가 왜 아시아계 글로벌 스포츠 스타에 열광하는지를 사회문화적인 맥락에서 분석했다.

조영한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아시아는 왜 글로벌 스포츠 스타에 열광하는가'란 글에서 최근 아시아계 글로벌 스타의 등장과 아시아의 열광은 스포츠의 상업화 및 세계화 과정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세계화와 민족주의가 복잡하게 작동 중인 현대 아시아 사회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보았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혼다 요시히코는 '미국·중국·타이완의 마음의 거리'란 글에서 미국, 중국, 타이완에서의 제레미 린에 대한 열광은 미국, 중국, 타이완의 위치 관계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미국에서의 인기 요인은 평범한 선수가 노력으로 스타덤에 올랐다는 성공스토리에 대한 보편적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란 것이다.

반면, 타이완과 중국에서의 인기 요인은 미국이라는 세계의 큰 무대에서 미국 선수들을 압도하는 활약을 보여준 것에서 기인한 영예감 때문으로 보았다.

송완범 고려대 일본연구센터 HK교수는 '3·11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다르빗슈 열풍의 의미'에서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한 다르빗슈 유에 일본이 열광한 이유는 일본사회가 그를 3·11 동일본대지진의 아픔을 달래줄, 일본의 자존심을 살려주면서 미국의 메이저 리거들과 당당히 맞서줄 존재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로우 안톨리하오 교토대 동남아시아학센터 객원 연구원은 '글로벌 스포츠 세계 바깥에 위치하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응원'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북미와 유럽 국가들로 진출한 것의 의미가 양날의 칼과 같은 것이라고 보았다.

아시아라는 지역적 한계에 놓여 있던 뛰어난 선수들이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을 하고 그 재능에 대해 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한편, 서구의 특정 팀이나 스포츠 산업계가 아시아 출신 선수를 '고용'함으로써 매력적인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용이하게 하려는 단순한 전략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