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3 총선에서 근소표차로 승부가 갈린 선거구 중 처음으로 1일 경북 울진·봉화 투표함이 재검표된 결과, 당락에 별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민주당은 이날 표 차이가 19표에 불과하고, 재검표 전 현지에서 뒤집기에 자신있다는 보고를 듣고 기대감 속에 결과를 지켜봤으나, 재검표가 끝날 무렵 현지에서 「어려울 것 같다」는 보고를 받고 크게 낙담하는 모습이었다.

 밤 늦게까지 당사에 남아 재검결과를 점검하던 김옥두 사무총장은 저녁 9시쯤 「역전이 힘들 것 같다」는 현지보고를 접한 뒤 『실망스럽다』면서 『김중권 위원장이 자신을 해서 믿었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3표차이로 떨어진 경기도 광주의 경우 반드시 우리당 후보가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머지 선거구 재검표 결과에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반면 한나라당은 『그러면 그렇지』라는 반응을 보이며 자당 소속 의원들이 근소표차로 승리를 거뒀던 나머지 6개 선거구의 재검표 전망을 낙관했다.

 하순봉 부총재는 『역대 선거에서 재검표가 야당에게 불리했던 적이 없었던 만큼 이달 중 예정된 재검표 결과에서도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부영 부총재도 『특별한 정치적 의도가 없는 한 당초 투표결과가 번복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울진·봉화 선거구와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있을 타지역의 재검표에서도 큰 변동은 없을 것 같다』며 『여당의 뒤집기 시도가 무리임을 입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은 울진·봉화 투표결과에 상관없이 충북 청원지역에서는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학원 대변인은 『청원지역의 경우, 겉봉 날인이 찍혀있지 않아 선거법상 무효로 처리해야 할 20매를 개봉, 유효표로 처리하는 등 개표과정에서 하자가 있었던 만큼 선거무효 판결이 내려져야 한다』며 재검표 결과가 변동이 없을 경우에 대비해 배수진까지 쳤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