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환경스페셜'은 2일 밤 10시 <바다의 사냥꾼>을 방송한다.

지구의 70%를 덮은 바닷속에는 최면, 위장, 매복, 기습 등 다양한 생존 방법을 지닌 사냥꾼들이 산다.

팔라우 바다에 사는 갑오징어는 몸에 달린 홍채 세포와 백색·은색 세포를 이용해 먹잇감에 환각을 일으킨다. 먹잇감이 현란한 조명에 현혹돼 멈칫하는 순간, 갑오징어는 촉수를 뻗어 사냥한다. 그야말로 '최면술의 대가'인 셈.

저 아래 모랫바닥에는 매복의 명수 넙치와 정예 수색병 헬맷고둥이 숨어 있다. 숨기의 달인 염통성게와 헬맷고둥 사이의 숨 막히는 한 판 승부를 들여다본다.

바다 가운데서도 유달리 깊은 '블루홀'은 비밀스런 공간이다.

깊이조차 알 수 없고 내부는 미로처럼 복잡해 수많은 잠수부의 무덤이 돼버린 곳. 방송은 마치 블랙홀처럼 촉수에 닿는 모든 생물을 빨아들이는 대왕 말미잘을 포착했다.

프로그램은 이 밖에도 죽음도 두려워 않는 부성을 지닌 쥐노래미, 만타가오리와 공생하는 놀래기 등 준엄한 먹이사슬에서 살고자 몸부림치는 바다 생물들의 생존 전략을 담았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