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공화춘 역사를 맛보다
다시 만난 공화춘 역사를 맛보다
  • 강신일
  • 승인 2012.0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에'건물 재활용'
조성7개 전시관서 모형 재현 근대문화 탐방 기회
   
▲ 26일 새로 단장된 짜장면박물관 앞을 이곳 토박이 신사 두명이 걸어가고 있다. 리모델링 됐다지만 건물구조와 벽돌외관,'공화춘'·'특등요리'등 간판은 지난 세기 것 그대로다. /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짜장면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오랜 세월 사랑을 받아 온 음식이다. 친근한 만큼 자주 찾게 되는 짜장면은 인천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인천 차이나타운은 제대로 짜장면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 전국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명성에 걸맞게 이 곳에 특별한 공간이 생긴다. 나이가 지긋한 이들에겐 향수를, 젊은이들에겐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짜장면박물관이다. 오는 28일 인천차이나타운에 국내 최초 짜장면박물관이 문을 연다.

인천 중구는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해 온 짜장면박물관 조성사업을 완료하고 28일 오후 3시30분에 박물관 개관식을 갖는다.

짜장면박물관은 인천차이나타운 내 옛 공화춘 건물(등록문화재 제246호)을 활용해 조성됐다.

총 846.2㎡넓이에 지상 2층 규모의 공화춘은 짜장면이 처음으로 태어난 음식점이다.
 

   
▲ 지난 1955년 고국을 찾은 하와이 교포들이 공화춘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19세기 말 인천의 청나라 조계지 내에 문을 연 청요리집 중의 하나인 공화춘은 1905년 중국인 부두 노동자들이 값싸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야채와 고기를 넣고 볶은 춘장에 국수를 비벼 먹는 짜장면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화춘은 지난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공화당 당수이기도 했던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가 자주 이 곳을 찾았다고도 전해진다.

올해는 공화춘이 생긴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옛 공화춘은 30년 전 문을 닫았다. 공화춘 건물은 2006년 근대문화재로 등록됐고 이후 짜장면박물관 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중구는 문화재청과 문화관광체육부, 인천시의 지원을 받아 65억 원을 투입해 등록문화재인 공화춘 건물을 활용한 박물관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중구는 당초 박물관 이름을 '자장면' 박물관으로 정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짜장면이 표준어가 되면서 '짜장면' 박물관으로 바꿨다.

짜장면박물관은 인천 개항 이후 청국인들이 인천에 건너와 만들어 먹는데서 비롯된 한국 짜장면 탄생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고 우리 역사와 문화에 비추어진 짜장면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테마박물관이다.

짜장면박물관은 7개소의 전시공간과 기획전시실, 수장고, 편의시설과 사무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유물과 모형, 영상물 등 다양한 자료와 연출매체를 통해 짜장면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체감할 수 있게 조성됐다.
 

   
▲ 공화춘이 성업하던 그 시절, 적은 돈에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이 곳을 찾았다.


짜장면박물관에 들어서면 2층에서 시작해 1층을 거쳐 기획전시를 관람하고 퇴장하는 동선을 따라 짜장면의 역사를 체감할 수 있다.

상설전시는 프롤로그(개항기 인천의 화교사), 제1전시실(짜장면의 탄생), 제2전시실(1930년대 공화춘), 제3전시실(1970년대~짜장면의 전성기, 제4전시실(현대 한국 문화 속의 짜장면), 에필로그(세계속의 짜장면), 1960년대 공화춘 주방 등으로 구성됐다. 상설전시공간에는 200여 점의 소장유물 중 배달통과 면기, 화교사 관련 자료, 공화춘 관련 자료 등이 선별돼 관람객을 맞이한다. 유물 수집에 큰 공을 들인만큼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공화춘의 창립자인 우희광 씨를 기념, '우희광 기념홀'로 명명된 기획전시실에는 박물관 건물로 사용되는 공화춘 건물과 공화춘가(家) 사람들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앞으로 다양한 기획전시를 통해 짜장면박물관의 전시내용을 보다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는 공간이다.
 

   
▲ 조리용 모자를 쓴 마네킹이 주방에서 면을 뽑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짜장면박물관 조성에 공을 들여 온 견수찬 중구청 학예사는 "국내 최초로 개관하는 짜장면박물관은 짜장면의 발상지를 돌아보고 다양한 근대문화유산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구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일대가 더욱 매력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짜장면박물관은 개관식 다음날부터 일반관람이 가능하다. 개관 후 1개월여의 시범운영기간 동안은 무료로 공개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그리고 설날, 추석 명절에는 휴관한다.

/강신일기자 ksi@itimes.co.kr
 


▲ 인천일보, INCHEONILBO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