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들>(감독 최용석)은 제5회 CINDI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자 제13회 부산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를 몰고 작품이다.

한 여성이 화재 사고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소식을 듣고 고향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감성드라마다. 아픈 과거로의 여정을 떠나는 한 여성과 잊혀지지 않는 상처와 상실을 마주하는 사람들. 그들만의 특별한 치유법이 영화에 잔잔하게 펼쳐진다.

오래 전 엄마를 버리고 고향을 떠난 연희(한수연)는 어느 날 1년 전 화재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엄마의 소식을 듣고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곳엔 같은 사고로 자신의 아버지를 잃은 석이(여현수·사진)가 연희를 기다리고 있고 그들은 자신의 부모들이 같이 지냈던 공간들을 서로 동행하며 아픔을 치유하고자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살던 옛집에서 한 소녀를 알게 된 연희는 그 소녀로부터 어머니와 관련된 다른 소식을 듣게 되는데 뜻 밖에도 어렸을 때 그녀가 너무나 좋아했던 교회 지휘자 선생님(김중기)이 화재 사고에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는데…

제5회 CINDI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고, 제13회 부산독립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됐던 작품으로 뛰어난 영상미와 공간 안에서 상처가 아물지 않은 이방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영화 <이방인들>은 감성적인 영화를 즐겨찾는 관객들이라면 꼭 볼만한 영화다.

<이방인들>은 탄탄한 줄거리와 캐릭터 위주의 영화들이 주를 이루는 한국영화의 익숙한 전개 방식과 전면으로 배치되는 작품이다.

최용석 감독의 <이방인들>이 기존의 작품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연희라는 인물이 고향에 돌아 오기 전 어떻게 살아 왔고 엄마는 왜 화재 사고를 당했는지를 파헤치는 방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 왔던 공간에서 새로운 인물을 만나게 되면서 그들이 가진 상처와 아픔을 이야기하며 결국엔 치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