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예술가
조선시대 명필가와 문장가, 화가 등 예술가 중에는 경기도 사람이 많다.

조선 최고의 문장가로 붓을 잡기만 하면 문장이 됐다고 하는 월사 이정구(李定龜, 1564~1635)가 가평에 묻혀있다. 그의 묘역 옆의 건물에 월사집 1천334판이 보관되어 있다.

한문학의 정종(正宗)으로 칭송받는 신흠(申欽, 1566~1628)은 장중하고 간결한 성품과 뛰어난 문장으로 선조의 신망을 받았다. 광주시 영동리에 묘역이 있다.

화가로 당대에 시·서·화에 모두 능해 3절(三絶)로 일컬어졌던 구리 아차산인 신잠(申潛, 1491~1554)은 신숙주의 증손이다. 20여 년간 아차산 아래에 은거하며 서화에만 몰두했다.

허백당 정난종(鄭蘭宗, 1433~1489)은 성리학에 밝았고 글씨에 일가를 이루어 세조, 성종시대 최고의 서예가로 일컬어졌다. 군포시 속달동에 묘역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농학자이며 문장가인 사숙재 강희맹(姜希孟, 1424~1483)의 묘역이 시흥 하상동에 있다. 관곡지(官谷池)는 그가 중국에서 연꽃씨를 채취해 재배한 곳이다.

시조 '태산이 높다하되'를 지은 봉래 양사언(楊士彦, 1517~1584)은 포천 신북면 출신으로 조선조 전기의 4대 서예가다.

▲경기 여성인물
경기도에는 '경기역사인물 20인'에서 소개하는 신사임당과 명성황후, 최용신, 나혜석 이외에도 여성 역사인물이 많다.

천재 시인 허난설헌과 참교육 자모의 표상 해평 윤씨, 교육자 안정 나씨, 현명한 어머니 여흥 민씨, 바른 행실로 자녀를 키워낸 전주 이씨, 한중록의 저자 혜경궁 홍씨, 태교의 소중함을 가르친 이사주당, 수학자 서영수합, 가정실학의 이빙허각, 실학자 강정일당, 남사당패의 꼭두쇠 바우덕이, 경기도의 유관순 이선경 등이 있다.

이들처럼 이름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우리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익명의 여성들도 있다.

임진왜란 때 결사항전으로 승리를 이끌어내는데 공헌한 행주대첩의 여성들, 국채보상운동에 참가했던 안성의 장터동 부인들, 3·1만세시위에 참가해 갖은 고초를 겪은 수원의 기생들이 그들이다.

이들 외에도 효자 최루백의 아내 염경애, 병자호란 때 자결한 공주 이씨, 실학자 이벽의 부인 유한당 권씨, 천주교 신자 윤점혜·윤운혜 자매, 소외 여성의 대변자 차미리사, 일제 때 여성운동 이론가 이현경, 단재 신채호의 부인 박자혜, 독립운동가 오희영, 종군위안부 강덕경 등이 우리 역사를 빛낸 경기 여성들이다.

/이동화기자 itimes2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