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이 알려주는 여성을 위한 친절한 야구 교과서>(허구연·북오션)는 최고의 야구 전문가이자 명해설자 허구연이 여성 야구팬들을 위한 쉬운 야구 교과서이자 관람 가이드다.

한국 프로야구팬 700만 명 시대다. 이중 여성이 40% 차지하는 300만 명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야구인들은 여성을 단지 잘생긴 선수를 쫓아다니거나, 그저 분위기가 좋아서 야구장을 찾는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성들도 충분히 야구를 심도 있게 즐길 수 있다. 다만 친절히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다.

축구 종주국 영국에는 이런 말이 있다. "여자는 오프사이드를 모른다." 그런데 야구에는 오프사이드보다 복잡한 룰이 여러 개 존재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보크다. 보크는 여성뿐 아니라 일반 야구팬들도 헷갈리는 룰이다. 이런 룰을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다면, 여성팬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생각이 확 바뀔 것이다.

보크를 아는 것이 단지 잘난 척을 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보크를 앎으로써 경기는 더욱 긴장감이 넘치게 된다. 보크란 투수가 투수판을 밟고 나서 투구 동작을 하다가 혹은 견제구를 던지려다가 다른 반칙성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 반칙성 투구를 판단하는 것은 발의 방향과 동작을 멈추는 행동 등 다양하다.

<허구연이 알려주는 여성을 위한 친절한 야구 교과서>는 이런 헷갈리는 룰을 자세히 다루고 있어, 좀 더 자세한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9회 말 투아웃 동점 상황에서 주자는 만루다. 보크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아웃인지, 안타인지에만 신경을 쓰겠지만, 보크를 아는 사람은 투수의 동작 하나하나에도 긴장감을 느끼며 야구를 즐길 수 있다. '안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우리나라 야구 해설계의 독보적인 존재다. 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해설을 시작했고, 최초로 연봉 계약을 맺고 전문적으로 해설을 한 장본인이다. 야구를 알려주는 일에서 우리나라 최고봉의 전문가가 집필한 '야구 교과서'는 무릇 여성팬뿐만 아니라 야구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야구 교과서'이기도 하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