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최종전 3대 0 패 …'분수령'1세트 뺏기고 마틴 부상에 속수무책

챔피언을 향한 대한항공의 날개가 꺾였다.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렸던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에 패하며 꿈이 접혔다. 대한항공은 12일 도원체육관 홈에서 열린 V리그 챔프전 4차전 삼성화재와 경기를 세트스코어 3대 0(22대 25, 21대 25, 17대 25)로 졌다.

앞서 1, 2차전을 패했던 대한항공은 챔프전 3패로 지난해에 이어 삼성화재에 통합우승을 내줬다. V리그 챔프전은 5전3선승제다.

승부는 1세트 접전 끝에 일찌감치 갈렸다. 경기 시작과 함께 삼성화재 가빈의 오픈공격에 고전한 대한항공은 5대 1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영택의 블로킹과 마틴의 오픈 공격이 살아나며 22대 24까지 쫓아갔고, 승부를 누구도 예측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삼성화재에는 가빈이 있었다. 지난해 챔프전 최우수선수 가빈은 역시 큰 경기에 강했다. 승부의 분수령인 된 1세트 후반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대한항공 추격 의지를 꺾었다.
첫 세트를 따낸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서도 매섭게 대한항공을 몰아 붙혔다. 2세트 역시 21대 25, 대한항공의 챔프전 패색이 짙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대한항공 주포 마틴이 3세트 출전을 포기하며, 사실상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마틴은 2세트 후반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3세트 수건을 두른 채 벤치를 지켰다.

마틴이 빠진 대한항공은 3세트를 힘 한 번 못 쓴채 삼성화재에 무너졌다. 3세트 스코어는 17대 25, 챔프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가장 큰 점수차였다. 평균 30점 이상을 올렸던 마틴은 11득점에 그쳤다. 마틴은 전날 6개의 블로킹을 기록했지만 이날을 단 하나도 없었다. 토종 공격수 김학민이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3득점으로 선전했지만 4차전 승리를 이끌기엔 부족했다.

대한항공은 단 2개의 서브득점을 올리며, 전날 3차전에 보였던 강력한 서브 후 공격 성공이란 공식을 외면했다.

삼성화재 가빈은 홀로 37득점을 올리며, 챔프전 최우수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가빈의 챔프전 MVP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