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여동야'6대6 … 수도권 균형추 맞춰

'서여동야(西與東野)' 6대6 구도를 형성한 인천지역 제19대 총선 결과를 놓고 지역정가에서 다양한 해석과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긴 쪽은 졌다고 침울해 하고 진 쪽은 이겼다고 환호하는 이상한 모양새다.

선거 전 새누리당은 12개 선거구중 10곳의 현역 의원이었다.

선거결과 6곳으로 줄었지만 '선전했다', '이겼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2곳에서 6곳으로 당선자를 배출했지만 "절차탁마의 자세로 부족한 부분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채우고 칭찬해 주신 내용은 더욱 풍부해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왜 이럴까?

전국적인 구도를 보면 이번 선거 결과 19대 의회는 새누리당 152석을 비롯한 범보수진영이 150여석,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범진보진영이 140여석을 차지한 '52대48' 구조가 됐다.

그러나 정국주도권의 향배를 갖고 있는 수도권만 놓고 보면 보수진영은 17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에 내줬던 것만큼 패배를 맛봤다.

그나마 인천에서 새누리당이 6대6으로 균형추를 맞췄던 것이다.

연말, 올 초 급격히 야쪽으로 쏠렸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6석은 선전을 넘어 승전이라고 평가할만 하다.

새누리당이 과감한 쇄신공천과 박근혜 리더십으로 선거국면을 전환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역정가의 견해다.

그렇지만 분석의 틀을 지역으로 맞춰보면 여야가 극명한 비교를 보인 공천과정 그리고 2010년 6·2지방선거 야권 압승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천국면에서 새누리당과 야권의 극명한 대조가 선거구도를 동서분할로 만들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일단 새누리당은 4선의 중진의원 2명과 3선 1명 등 현역 의원 4명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새로 공천된 인사들이 당선된 것은 아니지만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에는 충분했다.

반면 민주당은 공천 내내 내홍에 시달려야 했다.

예비후보가 지역구를 바꿔 단수공천됐고 전략공천이라는 명목으로 예비후보를 비롯한 당에 헌신했던 인사들을 헌신짝처럼 대접했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국민참여경선도 단 1곳에 그쳤다.

결국 박빙의 승부가 되리라 여겼던 중·옹·옹진, 남갑·을, 연수구 등 남부권벨트에서 단 1석도 건지지 못했다.

공천에 무리하게 개입한 인사에 대한 책임론이 일고 있는 이유다.

또 6·2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에 압승을 몰아줬던 지역민심이 견제심리로 돌아선 것도 원인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김칭우기자 chingw@itimes.co.kr